해외여행 계획 중이라면, 한번 살펴보고 조심하면 좋을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온라인에서 믿고 산 항공, 숙박, 각종 입장권이 막상 해외로 갔다가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환불입니다.
환불요청을 했더니 "다시 해외에 가서 티켓을 사용하라"는 답변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기자]
유명 온라인 여행 플랫폼을 통해 싱가포르 국립미술관 입장권을 산 장모 씨.
일정에 맞춰 지난 8일 미술관을 찾았는데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장 씨 / 환불 피해자]
"그날 당일 방문을 했더니 (주말) 무료 개방 날이더라고요. 입장권을 살 필요가 없었는데 (앱에선) 입장권을 날짜를 지정해서 사게 돼 있어서."
바로 환불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건 "90일 이내 사용하라"는 답변이었습니다.
[장 씨 / 환불 피해자]
"재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평생 한 번 갈까 말까인데 제가 다시 우리나라도 아니고 싱가포르까지 가서 그 박물관을 위해서 다시 방문하라는 말은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서요."
지난해 9월, 같은 플랫폼으로 베트남 다낭을 다녀온 이모 씨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테마파크 입장권을 미리 사뒀는데 여행 기간 내내 문을 닫은 겁니다.
환불을 요청했다 처음엔 거절당했지만, 가까스로 받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 씨 / 환불 피해자]
"정확한 안 되는 사유도 없고 그냥 무작정 안 된다, 못 해준다 이렇게 하니까. 금액이 10만 원 정도여서, 소액이었으면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포기했을 것 같거든요."
플랫폼 측은 "소비자 요청에 미진하게 대처해 죄송하다"면서도 "자신들도 중개자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최근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되는 소비자 불만 역시 예약 사이트 환불이 가장 많습니다.
예약 전 환불 규정을 따져보고 여행 일정을 짤 때 현지 사정은 어떤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