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연 17% 가까운 고금리 카드론 쓰는데, 카드사는 대대적인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주는 곳도 있답니다.
김승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남 김해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이혜진 씨.
코로나19를 겨우 지났더니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카드사와 캐피탈 등에 갚아야 할 신용대출 원리금이 3백만 원에서 5백만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이혜진 / 카페 사장]
"(캐피탈 연이율은) 16~17%, 카드론 같은 경우 20%까지니까. ( 대출을) 갚기 위해서 또 대출을 받고 갚기 위해서 또 대출을 받고…자괴감이 제일 크죠."
지난해 말 금융회사별 카드론 평균 금리는 최대 연 17% 가까이 올랐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조달 비용 급등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했습니다. (지금은) 작년 하반기보다 조달 금리가 내려가긴 했으나 실제 상품에 반영하기까지 약 두세 달 정도 시차가…."
금융회사들은 새해가 되면 조였던 대출을 다시 푸는 게 관행인데, 고신용자 위주로만 대출을 내주며 문턱마저 높이고 있습니다.
[양모 씨 / 카드사 대출 실패자]
"(지난달 대출 거부당했는데) 오히려 신용점수가 올랐어요. 황당하죠. 분명히 한도가 남아 있었는데 카드사에서 연락도 없이 그 한도를 다 날려버렸으니까."
이와중에 카드사들은 성과급 잔치를 벌입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습니다.
다른 카드사들도 비슷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1~3분기 전체 8개 카드사 중 5곳의 순이익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데 이자장사를 잘한 금융회사들은 축배를 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김현승 최혁철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