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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구인난에 1시간에 1대…마을버스 맞아?
2023-02-07 19:47 사회

[앵커]
동네 골목을 누비던 마을버스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사 구인난이 원인인데, 심지어 한시간을 기다려야 버스가 오는 정류장까지 생겼습니다.

마을버스의 4분이 1이 운행을 멈춘 경기 고양시에, 조민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어스름한 이른 아침 경기 고양시의 버스 정류장.

출근하는 사람들로 벌써 붐비는데 정작 휴대폰 앱에는 도착 예정 버스가 없다는 표시만 뜹니다. 

일단 나와 20분 넘게 기다리는 건 기본.

[호정민 / 경기 고양시]
"10분에서 15분 일찍 나오고요. 배차간격이 계속 길어서 출근할 때마다 좀 문제가 있죠."

다른 정류장도 마찬가지.

전광판엔 다음 버스 도착까지 32분이 남았다는 표시가 뜹니다.

실제로 이 버스는 출근 시간이지만 1시간에 1대만 다닙니다.

주말에는 아예 운행을 안 하는 노선도 있습니다.

마을버스를 포기하고 큰 도로까지 나가려면 2.5km는 걸어가야 합니다.

현재 고양시 마을버스 427대 중 3/4만 운행되는 상황.

최근 기사가 절반 가까이 줄면서 운전할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마을버스 업체 차고지입니다.

한창 바쁜 출근 시간대지만 기사가 부족해 차량 10대가 그냥 세워져 있습니다.

초보자도 가능하다는 기사 구인 광고가 붙어 있지만 찾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전충환 / 마을버스 기사]
"코로나 이후로 배달업이 엄청 발달해서, 마을버스 하는 젊은 친구들이 전부 다 그쪽으로 빠져서 기사가 너무 많이 모자라요."

그나마 있던 기사들도 경력을 쌓은 뒤 처우가 더 좋은 대형 버스 회사로 이직하기 일쑤.

불편은 고스란히 주민들 몫입니다.

[박송이 / 경기 고양시]
"친구를 만날 때도 버스 하나만 놓쳐도 약속 시간이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미뤄지고."

[박재홍 / 경기 고양시]
"옛날에는 한 20여 분 정도 기다리면 왔었는데 요즘에는 아예 버스가 안 보이니까 할 수 없이 택시 타는 거죠."

마을버스 업체들은 시내버스처럼 손실을 지자체에서 부담해주는 준공영제 도입을 요구하지만 예산 문제로 쉽지 않은 상황.

서울시의 경우 4월쯤 마을버스 요금을 9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지만, 지자체마다 상황이 달라 곧바로 마을버스 운행이 늘어날지는 의문입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김명철
영상편집 :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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