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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보다]교통은 마비…시위 스피커는 ‘쩌렁쩌렁’
2023-06-01 13:19 사회

[앵커]
뉴스를 보다, 시작합니다.

어제 민노총이 퇴근 시간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죠.

최근 분신 사망한 노조 간부의 분향소를 기습 설치하려다 제지하는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노조원 4명이 체포되기까지 했습니다.

어제 집회 취재 한 사회1부 조민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Q1. 조 기자, 어제 충돌 상황부터 알아보죠. 노조원이 4명 체포가 됐죠?

네 충돌이 발생한 건 저녁 6시 반쯤이었습니다. 

오후 본 집회를 마친 노조원들이 7시 시작 예정이던 문화제 형태의 야간집회를 앞두고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 분향소 천막을 기습적으로 설치했는데요.

최근 분신 사망한 노조 간부를 추모하겠다며 천막을 세운 겁니다.

경찰은 이게 허가받지 않은 불법 시설물이라며 제지하고 나서면서 몸싸움이 시작됐고요. 

제가 가까이에서 지켜봤는데, 경찰 900여 명과 노조원 800여 명이 뒤엉키면서 일대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노조원들은 분향소를 지킨다며 버티고, 경찰이 저항하는 노조원들을 한 명씩 끌어내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됐고요.

결국 노조원 4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분향소는 철거됐습니다.

민노총은 야간집회를 마친 뒤 경찰청 방향으로 행진할 계획이었지만 오후 8시 반쯤 야간 행진 없이 자진 해산하면서 더 큰 불상사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Q2. 그간 경찰의 집회 대응 강도도 이번 집회부터는 달라진 것들이 있었죠?

경찰은 어제 서울에만 5천여 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는데요.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에 현장 경찰관들에게 고추의 매운맛을 내는 성분인 캡사이신 분사기 3700여 대를 나눠줬습니다.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이 일선 경찰서를 방문해 필요 시 사용할 수 있게 하라며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희근 / 경찰청장(어제)]
"캡사이신은 현장 상황에 따라서 부득이 사용이 필요하다고 그러면 현장 지휘관의 판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다만 분향소 철거 후 충돌이 잦아들고 소강상태가 되면서 캡사이신 분사기를 쓰는 상황으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Q3. 대규모 집회 때마다 고통스러운 게 귀가 먹먹할 정도의 스피커 소음인데요. 경찰도 새로운 대응 방안을 훈련하고 있다면서요?

네, 최근 대형 집회에서는 크레인에 대형 스피커를 매단 일명 '플라잉 스피커'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출력이 워낙 강해서 소리가 멀리 강하게 울려 퍼지다 보니 경찰은 이번 집회를 앞두고 음향 조절기나, 마이크, 전력선 등을 압수해 플라잉 스피커 가동을 막는 훈련을 처음 실시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집회 소음이 기준을 넘어 극단적 수준인데도 소음 저감 명령에 불응하는 상황에 대비하는 건데요.

경찰은 스피커 자체를 철거 해체하는 경우보다 안전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어제 집회에서는 순간 최고 소음이 기준치를 약간씩 초과하는 정도여서 바로 적용하진 않았습니다. 

채널A 취재 결과. 지난 1년간 광화문 일대의 경찰 집회 소음 측정 건수는 모두 4574건인데, 396건에 대해선 소음을 낮추거나
중단하라고 명령했지만, 실제로 강제 중단시킨 건 단 1건에 불과했거든요. 

이런 기조가 바뀔지도 주목됩니다.

Q4. 어제 전남 광양에서도 노조원과 경찰 간 충돌이 있었다면서요?

광양제철소 협력업체에 대한 부당 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며 고공 농성 중이던 한국노총 소속 간부가 경찰에 진압됐는데요.

7m 높이 철제구조물 위에 있던 노조 간부가 경찰이 다가가자 쇠파이프와 흉기 등을 휘둘렀고, 결국 경찰이 경찰봉으로 강제 진압했습니다.

노조 간부도 머리를 다쳤고 진압 경찰관들도 쇠파이프에 맞아 어깨와 손 등을 다쳤는데요.

해당 간부에게는 경찰이 구속영장도 신청했습니다.

민노총은 그간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야간에 열었던 촛불문화제를 오늘부터 매일 열겠다고 예고했는데 경찰의 집회 대응도 불법 폭력 집회엔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기조라서 오늘 상황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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