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집회에 대한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경찰이 집회 관련자를 소환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도심에서 '노숙 집회'를 주도한 민노총 간부 3명을 소환하는 등 관계자 29명을 무더기 입건했습니다.
노조 측은 다음 주말에도 노숙 집회를 하겠다며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광화문 일대에 돗자리를 깔고 누운 민노총 노조원들.
지난달 17일 1박2일 노숙집회의 모습입니다.
이틀간 이어진 집회로 도심 교통 정체가 극심했고 노조원들이 버리고간 쓰레기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당시 집회를 주도했던 이태의 민노총 부위원장 등 간부 3명이 오늘 경찰에 소환돼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교통 방해 등의 혐의입니다.
[이태의 / 민노총 부위원장]
"행진로 확보 문제와 진행하는 과정에 충분한 소통들이 안 이뤄진 것 같습니다. 어쨌든 불법을 기획하거나 준비됐던 것은 아니라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경찰은 1박 2일 집회를 함께 주도한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 등 건설노조 간부 2명에게도 소환을 통보하는 등 29명을 무더기 입건했습니다.
불법 집회에 대한 엄정 대응을 밝힌 경찰이 수사에도 속도를 내는 겁니다.
민노총은 강제 해산 과정에서 경찰이 직권을 남용하고 노조원을 폭행했다며 고소고발을 예고했습니다.
[권영국 / 변호사]
"경찰에게 경고합니다. 우리는 더이상 경찰에 의한 살인적인 폭력을 묵과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하게 밝힙니다."
또 민노총 금속노조는 오는 9일 대법원 앞에서 2차 1박 2일 노숙 문화제를 열기로 했고, 건설노조는 고 양회동 씨에 대한 추모 문화제를 매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집회를 사이에 둔 경찰과 민노총의 강대강 대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강보인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김래범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