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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행 사고 원인 조사 뒷전…CCTV 유출 따지는 코레일
2023-06-10 19:12 사회

[앵커]
이틀전 공개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 장면이 단긴 CCTV 영상을 두고 뒤늦게 코레일이 발끈했습니다.

소방당국이 동의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촬영해 공개했다며 법적 조치까지 거론했습니다.

원인 규명과 재발방지에 집중해야 할 코레일이 지금 이거 따질 때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염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빠르게 역주행하는 에스컬레이터,

시민들이 줄줄이 넘어져 아래에 쌓이고 일부는 난간을 넘어 반대 방향으로 떨어집니다.

수내역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14명이 다친 사고 영상입니다.

구조 활동과 사고 조사를 했던 경기소방재난본부가 확보해 언론에 제공했습니다.

그런데 코레일 측이 영상 유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자신들이 관리하는 CCTV 영상을 재촬영해 동의 없이 제공했다는 겁니다.

사고 직후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다른 한편에선 소방 당국에 여러 차례 항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코레일 측에서) 네다섯 번 전화가 왔어요. 각각 다른 부서에서…제공하시려면 저희한테 먼저 사전에 양해를 구하셔야 되지 않았냐"

영상 유출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필요 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까지 알려지자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온라인에선 "안전은 뒷전이고 영상유출만 신경 쓴다" "공익성 공개 아니냐" 등 비난글이 쇄도했습니다.

결국 코레일 측은 사고 원인 조사가 급선무라며 영상 유출에 대해서는 추후 경위를 파악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습니다.

현 단계에선 법적 조치를 검토한 바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에겐 향후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전문가들은 법적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승재현 /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박사]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행위로서 위법성이 없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는 거죠."

한편 서울철도경찰과 국과수 등 관계기관들은 오는 13일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조사를 벌입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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