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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표에 돈 줬다”…‘테라·루나 사태’ 권도형의 이상한 시인
2023-06-10 19:30 사회

[앵커]
동유럽 발칸반도의 소국 몬테네그로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현지에 붙잡혀있는 가상화폐 테라 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인물, 권도형 대표가 쓴 옥중 편지 한장 때문입니다.

편지엔 몬테네그로 야당 대표에게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폭로가 담겼다고 합니다.

도피처로 이 나라를 택한 이유, 결국 이거 때문이었을까요?

김정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몬테네그로에서 두바이로 출국하려다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위조여권 사용 등 혐의로 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는 권 대표가 몬테네그로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댔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권 대표가 몬테네그로 야당인 '유럽 지금당' 스파이치 대표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줬다고 시인하는 자필 편지를, 몬테네그로 총리와 법무장관에게 보냈다는 겁니다.

'유럽 지금'은 11일 총선을 치르는 몬테네그로에서 여론 지지율 1위 정당으로, 스파이치 대표는 차기 총리 후보 1순위인 정치인입니다.

하지만 스파이치 대표는 "2018년 초 테라폼랩스에 투자한 사실은 있지만, 권 대표에게 정치 자금을 받은 적은 없다"는 입장.

몬테네그로는 외국인의 정당 기부나 선거자금 지원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현지에선 특별검사가 이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상황.

권 대표가 동유럽의 몬테네그로를 도피처로 택한 이유도 현지 유력 정치인과의 인연이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현지에서 수사나 재판이 진행되면 권 대표의 국내 송환 일정은 늦춰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창현 /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수사가 지연이 되고, 재판 뒤에 형을 집행하게 되면 한국이나 미국에서도 증거 확보 등 수사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리 법무부 관계자는 "국내 송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현지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정근입니다.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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