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에 걸쳐 고양이를 24마리나 죽여 사체를 버린, 2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부동산 투자 실패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려했다는 게 이 남성의 주장입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폐가에서 구조돼 새 주인을 기다리던 새끼 고양이들입니다.
유기묘 카페에 분양 글을 올리자 데려가고 싶다는 20대 남성이 나타났습니다.
[피해 고양이 분양자]
"저도 20대 남자고 고양이를 입양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딱히 의심은 안했어요."
그런데 남성 a씨, 고양이를 데려간 뒤 연락이 끊겼습니다.
[피해 고양이 분양자]
"잘 도착했는지 문자나 사진 좀 보내달라고 하니까 화질이 정말 안좋은 영상 하나 보내주는거에요. 그 다음날부터는 잠적을 한 거예요."
수소문 끝에 찾은 a씨, 무릎을 꿇으며 고양이가 죽었다는 말을 합니다.
[A씨 / 지난 9월 6일]
"고양이가 버둥대다가 제 발을 긁었습니다. 힘을 딱 주면서 고양이가 뒤로 갔는데 벽에 부딪혀서 ….흰 고양이는 옆에서 계속 울어서 세게 쥐었습니다. 목 쪽을."
출동한 경찰관에겐 또 다른 고양이도 죽였다고 털어 놓습니다.
[A씨 / 지난 9월 6일]
"고양이 분양받았다가 몇 마리는 유기하고 몇 마리는 죽이고."
경찰에 검거된 A씨,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5월에서 8월 사이 유기묘 카페에서 새끼 고양이 24마리를 무료로 분양받은 뒤 모두 죽인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사체는 종량제 봉투에 버리거나 고속도로에 유기했습니다.
남성은 부동산 실패 스트레스를 풀려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유기묘 카페에 접근 한 것으로 보고 A씨를 검찰에 송치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