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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 속 난방·온수 중단…3만8000가구 ‘덜덜’
2024-01-18 19:37 사회

[앵커]
서울 양천구와 구로구 일대 3만 8천 가구에 꼬박 하루 동안 난방과 온수가 중단됐습니다.

펌프시설이 파손된 건데요.

한겨울에 주민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이혜주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위로 희뿌연 수증기가 피어오릅니다.

작업자들이 땅 아래 온수관 밸브를 고치기 위해 용접 작업을 벌입니다.

어제 오후 4시쯤 서울 양천구 신정가압장에서 펌프시설 밸브가 파손돼 수돗물이 새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서울 양천구와 구로구 등 3만 8천 세대에 온수와 난방이 끊겼습니다.

[우환제·우희준 / 서울 양천구]
"집이 거의 냉방 상태고요. 전기 매트 하나 켜고 있는데, 저희 네 식구 끌어안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밤 10시면 된다던 복구공사는 날을 넘겼고, 주민들은 22시간을 추위에 떨어야 했습니다.

[이수길 / 서울 구로구]
"추우니까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감기 걸릴까 봐. 한 번 감기나 독감 걸리면 후유증이 심한데."

전기장판에 의지해 밤을 난 주민들은 출근 준비를 위해 물을 끓여 썼습니다.

[구로구 주민 A 씨]
"처음에는 10시까지만 기다리라 그러더라고요. 당황해서 그냥 생각나는 대로 (물을) 끓이거나 옷을 더 껴입고."

일찌감치 동네 목욕탕으로 '원정 샤워'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서희 / 서울 양천구]
"세수를 하는데 물이 너무 차가운 거예요. 이 물로 샤워하다가 심장마비 걸려 죽겠다 싶어서 목욕탕을 오게 됐습니다."

일부 단지에는 수도 배관까지 터져 물난리를 겪기도 했습니다.

공사는 오후 2시쯤 마무리돼 난방과 온수 공급이 재개됐습니다.

서울시는 고장 난 밸브를 고치려다 밸브가 파손됐다며, 미리 노후 장비를 교체하고 점검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장명석 강승희
영상편집: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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