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기시다 총리의 방북 이야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일본이 최근 정상회담 의향을 전해왔다 북한 김여정이 공개적으로 밝혔는데요,

일본 내에서도 기시다의 방북이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낮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문을 통해 밝힌 내용은 "기시다 일본 총리가 가능한 빠른 시기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고 싶다는 의향을 전해왔다"는 겁니다.

개최 조건으로 납북자 문제나 북핵 관련 문제를 배제하는 등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이어 진심으로 북일 관계를 풀고 싶다면 기시다 총리가 정치적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도 밝혔습니다.

같은 시각 국회에서 질의를 받은 기시다 총리도 북일 회담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김 부부장) 발언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북일 관계, 납북자 문제를 위해 정상 간 회담이 중요하다 생각해 여러 단계에서 북한에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 노토반도 대지진에 북한이 기시다 총리 앞으로 위로 전문을 보내는 등 최근 일본에 대한 북한의 전향적 태도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한일 외교 소식통은 납북자 문제 해결을 두고 양측 입장이 좁혀지지 않지만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는 기시다 총리가 방북을 강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민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여정이 직접 나서서 상당 부분 무게감을 실은 메시지를 발신하려는 욕구가 있다. 그만큼 북한도 일정한 기대를 걸고 접근하고 있다."

또 다른 한일 외교 소식통은 다음 달 10일 미국에서 열리는 미일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방북 허락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도 북일회담 개최 가능성을 염두하며 일본 측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이 북한 대화를 주도함으로써 동북아의 주요 중재자로써 위상을 높히려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용성입니다.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