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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툭하면 ‘펑펑’ 中 전기자전거
2024-03-25 19:49 국제

[앵커]
중국은 세계1위 전기 자전거 이용 국가입니다.

중국 인구 4명 중 1명은 전기자전거를 타는데요.

이용자는 계속 느는데, 배터리 폭발 사고가 잇따라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를 가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 입니다.

[기자]
한밤 중 고층 아파트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습니다.

지난달 중국 난징의 한 아파트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주민 15명이 숨지고 44명이 다쳤습니다.

화재의 원인은 전기 자전거 폭발입니다.

[중국 관영 CCTV]
"화재는 전기 자전거 주차 구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폭발 및 화재가 지난 해 중국에서만 2만 건 넘게 일어났습니다.

주로 배터리가 부풀어 폭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엘리베이터 뿐 아니라 복도 심지어 집 안까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합니다.

[현장음]
"(펑) 뭐야! (펑) 빨리 꺼!"

전기 충전 배터리를 이용하는 이 전기 자전거는 중국 인구 4명당 1명이 사용할 정도로 필수품이 됐습니다.

그런데 폭발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생활 속 시한폭탄이 됐습니다.

더 멀리 더 빨리 달리기 위해 배터리를 불법으로 개조하거나, 수리비를 아끼기 위해 폐기 직전의 불량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각 지방 정부들이 나서 배터리 안전 기준을 정하고 불법 개조, 저 품질 제품 사례를 단속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베터리 판매업체 관계자]
"완전 새 배터리는 1000위안(약 19만 원)이 넘어요. 중고는 500~600위안(약 9만~11만 원) 정도에요."

4억 대를 수용할 충전 시설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꼽힙니다.

베이징의 아파트 단지 곳곳에선 이렇게 집 안에서 창밖으로 전선을 늘어뜨린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전기 자전거 충전 시설이 부족하다보니 몰래 가정용 전기로 충전하는 겁니다.

현지 매체들은 이런 '비선 충전'이 화재를 일으킨다고 지적합니다.

[천커 / 국가 베터리 품질 검시관] 
"현재 대다수 베터리들, 약 100개 중 95개에는 과다 충전 시 차단 기능이 없습니다."

전기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나 배달업 종사자들은 언제 폭발할지 모른다는 위험을 안고 살아야 합니다.

[배달 기사]
"정말 위험하죠. 충전할 때 진짜 안전하지 않아요."

[베이징 주민]
"걱정되죠. 요즘 전기 자전거 보급률이 계속 늘고 있어서 편하게 사용하지만 위험도 많거든요."

중국 정부는 올해 안에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국가표준을 도입해 배터리 안전성과 품질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위진량(VJ)
영상편집: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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