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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사장 형제 해고…점입가경 ‘남매의 난’
2024-03-25 19:40 경제

[앵커]
제약 기업 한미약품그룹의 창업주 자녀들 사이에 '남매의 난'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작고한 창업주 부인과 장녀 주도로 진행된, 에너지기업 OCI 그룹과의 통합 결정에 장남과 차남은 반발해 왔는데요.

오늘 모녀 측이 장남과 차남을 사장직에서 해고했습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제약사 영업이익 2위인 한미약품그룹이 오늘 고 임성기 창업주의 아들인 임종윤, 임종훈 두 형제를 사장직에서 해고했습니다.

창업주의 부인인 현 회장과 장녀 임주현 사장이 에너지 기업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장·차남에 대한 대응에 나선 겁니다.

그룹 측은 "두 사장이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다"며 특히 임종윤 사장이 "업무를 소홀히 하면서 회사의 명예를 실추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주현 사장은 긴급 기자회견도 열어 오빠인 임종윤 사장에게 무담보로 빌려준 266억 원을 즉시 돌려달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임주현 / 한미그룹 사장]
"(대여금 반환) 소 제기는 했습니다. 채무관계가 정리된다면 상속세 상당 부분이 저로서는 해결됩니다."

양측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핵심 이유는 상속세입니다.

선대 회장이 작고한 뒤 5400억 원대 상속세를 떠안아 절반 정도가 남은 상태인데 모녀 측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CI 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하자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장차남은 "OCI와의 통합이 신약개발 DNA를 훼손시킨다"며 반대하는 상황입니다.

선대 회장의 절친한 후배이자 개인 최대주주인 '키맨'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최근 장·차남 쪽에 가세하면서 모녀 측이 역공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룹의 운명을 가를 주주총회는 사흘 뒤 열릴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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