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일이 진짜로 일어났습니다.
멕시코에서 여든 세 마리의 원숭이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문예빈 기자입니다.
[기자]
멕시코 남부 타바스코 주.
숲 속 낙엽들 사이 검은 털뭉치들이 잇따라 보입니다.
바로 원숭이의 사체입니다.
중남미 열대우림에 주로 사는 '과테말라검은짖는원숭이'인데 탈수 증세를 보이며 집단 폐사한 겁니다.
[로레나 벤추라 비바스 / 인근 주민]
"물이 필요한 원숭이들이 울고 있고 나무에서 떨어진 원숭이들은 죽은 채 있었습니다."
현지 환경 단체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2주간 죽은 원숭이만 83마리에 달합니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원숭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쉬기 조차 힘든 모습입니다.
[힐베르토 포소 / 야생 생물학자]
"아주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의식이 없고 무기력한 상태였습니다."
최근 멕시코는 한낮 온도가 45도에 이를 정도로 전례없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원숭이들도 이를 견디지 못해 집단 폐사한 겁니다.
[세르히오 발렌주엘라 / 수의사]
"원숭이들이 죽은 것은 이 지역의 높은 온도 때문입니다."
멕시코 보건부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열사병 환자가 337명 발생했고 최소 17명이 숨졌습니다.
현지에서는 영양 실조나 농약 등도 폐사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가운데 멕시코 정부는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