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을 주고 받으며 사실상 무역 관계가 단절됐던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말 스위스에서 첫 공식 협상에 나섭니다.
협상 테이블에 앉기도 전에, 양측은 주도권을 두고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뉴욕에서 조아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과 중국이 이번 주말인 10일과 11일 쯤 스위스에서 마주합니다.
양국 실무 협상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미국 측에선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가, 중국 측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각각 양측 대표로 나올 예정입니다.
고율 관세 인하와 특정 품목 관세 면제 등이 핵심 의제로 거론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펜타닐 밀수출 문제를 중국이 협상 고리로 삼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트럼프는 미국을 '고급 백화점'에 비유하며 다른 나라가 관세를 지불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회담도 중국 측에서 먼저 요청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중국은 (우리와) 협상하길 원하고 만나고 싶어합니다.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그들과 만날 겁니다."
중국 상무부도 "협상을 빌미로 계속 강압적으로 나오면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양측은 만나기도 전에 기싸움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중 간 협상 소식에 미국 주요 지수 선물이 급등한 가운데, 미 현지언론들은 이번 만남이 더 광범위한 무역협상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채널A뉴스 조아라입니다.
영상취재 : 김창종(VJ)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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