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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 뉴스A LIVE 천상철의 시선
2017-10-13 10:57 뉴스A 라이브

소싯적 상사병(相思病) 앓아보셨습니까?

깊은 짝사랑을 떠올리시겠지만, 제가 말씀드릴 상사병(上司病)은 그다지 로맨틱하지 않습니다.

상사병, 직장 상사 때문에 생기는 병이니까요.

증상은 이렇습니다. 출근길 차장님만 봐도 숨게 되고, 부장님 휴가가 월급날보다 좋습니다. 이사님의 친절에 '나한테 왜 이러지?' 의심이 갑니다.

회사를 그만두는 극약처방이 없고서야  치료제도 딱히 없습니다.

퇴근하면 증상이 좀 나아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이것 때문이죠.(휴대폰)

퇴근 후에도 끊이지 않는 회사의 업무 연락, 직장인들에겐 적지 않은 스트레스입니다.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74% 퇴근 후 업무 연락 받은 적 있다." "55.4%는 습관적 연락"

무시하자니 상사의 질책이 두렵고 확인하자니 가족의 눈치가 보입니다.

사실 보낸 사람도 마음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메시지를 읽고도 답이 없는, 이른바 '읽씹'을 당하면 화가 나고요.

일 제대로 안 끝내고 퇴근한 후배에겐 부아가 치밉니다. 평생, 업무 지시를 목숨처럼 생각했기 때문이죠.

프랑스는 올해부터 '상사와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노동법에 명시했습니다.

상사의 스마트폰 업무 지시에 'NO'라고 대답할 수 있게 된거죠.

우리나라도 카톡 금지법이 발의되면서 저녁이 있는 삶을 찾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깜깜해지면, 주말이 되면, 업무지시도 퇴근시키면 어떨까요?

연결되지 않을 권리, 더 생산적인 연결을 위한 권리일 수도 있습니다.

천상철의 시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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