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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취재]비트코인 광풍…왜 한국인가?
2017-12-13 11:21 뉴스A 라이브

[리포트]
최근 '비트코인 좀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비트코인에 푹 빠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투기 분위기가 과열되자 급기야 정부가 조금 전 관계 부처 긴급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왜 이렇게 비트코인 광풍이 부는 건지 황규락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1.황 기자, 비트코인 도대체 뭔가요?

비트코인은 컴퓨터에 입력해둔 파일 같은 건데요. 실물이 없는 가상 화폐지만 무한정 생산되는 게 아닙니다. 귀금속처럼 희소가치가 있는 거죠.

그런데 주식이나 외환 거래와는 다르게 익명으로 24시간 온라인 거래가 되고 가격 제한폭도 없어서 굉장히 투기성이 강합니다.

제가 직접 취재를 위해 비트코인 거래를 해봤는데요. 실시간으로 가격이 변하다 보니까 눈을 뗄수 가 없었습니다. 가격 변동 폭이 커서 가격이 오를 조짐이 보일 때는,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다가 넣고 싶었습니다.

1-1 그래서 황 기자는 좀 버셨나요?

저는 20만 원어치만 샀는데요. 가격이 그대로여서 아직 갖고만 있습니다.

2.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유독 열풍이 분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열풍을 보고 외국에서도 놀랄 정도인데요. 세계 비트코인 거래의 21%가 우리나라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투자자는 2백만 명 정도로 추산됩니다. 여기에는 직장인은 물론, 주부들과 고등학생들까지 있는데요. 잘 모르고 돈이 된다니까 일단 하고 보는, 이른바 묻지마 투자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3. 말씀하셨다시피 전체 거래량의 21%가 우리나라에서 이뤄진다면 정말 많은 건데, 그런데 왜 우리나라에서만 특히 그런 건가요?

우리나라는 IT 기술이 발달해서 여기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요. 어디에 뭐가 좋다고 하면 우르르 달려가는 문화적인 면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주식시장에서 투기적인 선물옵션 거래량이 세계 1위입니다. 주식시장에서 투기 거래를 하던 사람들이 대거 비트코인 투자에 뛰어들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관련해서 전문가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시죠.

[하태형 / 수원대학교 특임교수]
"(우리나라에) 개인들이 돈을 굴릴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하태형 / 수원대학교 특임교수]
"그렇다 보니 '고수익이 나는 상품이다' 이러면 몰리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4. 고수익-고위험 상품이 없으니 몰릴 수밖에 없다. 이런 말인데. 이렇게 열풍이다 보니 비트코인과 얽힌 사건들이 많죠?

네, 그렇습니다. 네덜란드의 이 가족은요, 지난 여름에 집과 차 등을 모두 팔고 캠핑장에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비트코인을 산 거죠. 가격이 앞으로 계속 오른다고 생각한 건데, 지금 비트코인 가격이 꽤 올라서 많은 돈을 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한 고등학생이 온라인에 가짜 계정을 만들고 새로운 비트코인이 나온다고 헛소문을 퍼트렸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 시세가 갑자기 껑충 뛰었고요. 조사 결과 이 고등학생이 비트코인 시세 차익을 보기 위해 일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거래소가 해킹돼 개인정보를 도둑맞는 등 정말 별별 일이 다 벌어지고 있습니다.

5. 그런데 피해를 당해도 피해자를 보호해주거나 하는 제도는 없죠?

네 현재 우리나라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정부 제도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금도 없고, 규제도 없고, 개인정보가 해킹돼도 투자자들은 보호받을 수가 없습니다.

현재 정부가 거래 금지까지 검토하면서 강도 높은 규제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관련해 정부 관계부처들이 모여서 긴급 회의를 하고 있는데요. 조만간 구체적인 규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네, 지금까지 산업부 황규락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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