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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주진모 해킹·투렛 유튜버와 ‘밤나무’
2020-01-12 12:31 뉴스A 라이브

매미 한 마리가 밤나무 그늘에서 울고 있습니다.

그 뒤에선 사마귀가 매미를 낚아채려 눈독 들이고 있고, 그 뒤의 까치는 사마귀를 노리고 있으며, 사마귀에 정신이 팔린 까치는 자신을 겨냥한 화살을 까맣게 모르고 있습니다.

중국 고대의 사상가 장자의 밤나무밭 이야깁니다.

눈 앞의 이익과 즐거움에 눈이 멀어버린 인간의 어리석음을 꼬집고 있습니다.

지난 한주를 뜨겁게 달군 배우 주진모 씨의 휴대폰 해킹 피해 사건에서 이 밤나무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주진모 씨의 소속사는 "개인 휴대폰이 해킹됐고, 해커들로부터 금품 요구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남의 사생활을 털어 돈을 벌겠단 건가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주 씨의 대화내용으로 추정되는 소위 '지라시' 가 돌았고, 주 씨의 아내는 물론, 주변 인물들에게까지 불똥이 튀며 2차 피해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대화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선정적인 지라시 내용에 가려진 해킹이라는 범죄 행위를 짚고자 합니다.

이번 해킹 사건으로 주 씨 외에도 아이돌 맴버, 유명 감독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적인 글과 사진들이 여과 없이 유출됐습니다.

연예인뿐만 아니라 국민의 불안감마저 커지고 있습니다.

내 모든 정보가 담긴 휴대폰이 털리는 일.

그리고 온라인상에서 재미로 무분별하게 살포된 지라시의 당사자가 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참으로 무섭고 화나는 일입니다.

돈에 눈이 멀어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나아가 그걸 단순한 재미로 소비하는 행태가 밤나무 이야기와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명 틱 장애로 불리는 '투렛 증후군'.

장애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으로 큰 감동을 안겨줬던 유튜버 '아임뚜렛'입니다.

장애에 대한 당당한 고백과 힘겹게 음식을 먹는 영상으로 구독자 40만 명을 돌파하며 많은 지지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돈을 벌려고 증상을 연기한다'는 의혹이 일었고, 결국 일부 거짓이 있었단 점을 시인했습니다.

[아임뚜렛 유튜버]
"안녕하세요. 이런 일이 일어나게 돼서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면서 저의 증상을 과장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는 그동안 한 달에 1천만 원 가까이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람들이 보낸 인지상정에 기만으로 답한 뻔뻔한 모습에 수많은 시청자들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돈에 눈이 멀어버린 그 모습에서 또 한번 밤나무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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