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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물난리·폭염에 고통…한국도 기후악당국?
2020-08-16 19:41 뉴스A

전세계가 물난리와 폭염으로 고통받는 여름이었습니다.

이런 이상기후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텐데요.

우리나라 역시 전지구 기후적 관점에선 ‘악당’으로 불립니다.

세계를 보다 김민지 기자가 뜨거워지는 지구, 그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리포트]
[영화 '투모로우' (2004년)]
"문을 닫아!"

16년 전 개봉한 영화로 기후변화로 빙하기가 도래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유엔 사무총장]
"온난화를 막는 목표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완전한 재앙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중국 CCTV]
"올여름 이래 최대의 홍수를 맞았습니다."

최근 하늘이 뻥 뚫린 듯 중국과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까지 물 폭탄이 덮쳤습니다.

[민승기 / 포항공대 교수]
"지구가 더 따뜻해지면 호우 강도는 강해지는 건 맞아요. 강수량 쪽에서 온난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이라 할까."

아시아 국가들이 기록적인 폭우로 잠기는 동안, 유럽과 미국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 1만 년 동안 지구 온도는 4도 올랐지만 온실가스 등이 대량 배출된 최근 100년 사이 25배 빠른 1도가 올랐습니다.

[CNN 리포트]
"이건 단순히 숲이 불타는 게 아닙니다. 거의 묘지 수준입니다. 당신이 보는 건 전부 죽었기 때문입니다."

시베리아와 호주의 폭염과 산불 등 극지방부터 이상 징후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원인으로 이산화탄소가 꼽히는데 '세계의 공장' 중국이 가장 많은 양을 배출하고 있고 미국이 그다음입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줄곧 사기라고 주장했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2015년)]
"지구 온난화에 대한 모든 것 중 상당수가 사기입니다. 사기예요. 돈을 만들어내는 산업인 거예요."

협상 테이블에서도 뛰쳐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2017년)]
"미국은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할 것입니다."

2년 연속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른 17살 환경운동가 툰베리는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맹비난합니다.

[그레타 툰베리 / 스웨덴 환경운동가 (지난해)]
"대멸종의 시작 지점에 있습니다. 당신들은 오로지 돈과 끝없는 경제 성장에 관한 꾸며낸 이야기뿐이죠.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나요?"

핵 위협에 기후 변화까지 덮쳐 지구 종말인 자정까지 남은 시간은 단 100초.

우리나라 역시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속도가 빠르고 기후 변화 대응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세계 4대 기후악당국으로 선정됐습니다.

[이지언 /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장]
"우리나라는 고탄소,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고 그 증가율도 높은 나라에 속합니다. 기후 악당국가라는 오명을 쓰고 있고…"

지구 역사에서 5번째 대멸종 때 먹이사슬 가장 위에 있던 공룡이 사라졌습니다.

여섯 번째 멸종이 진행되면 지구를 지배하는 인간도 예외가 아니란 얘기가 나옵니다.

인류 생존을 위해서도 '기후 변화는, 이제 기후 위기'란 메시지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세계를 보다' 김민지입니다.

mettymom@donga.com
영상취재: 이승헌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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