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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죽임당할 때 뭐했나요?”
2020-10-06 17:19 정치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30~19:00)
■ 방송일 : 2020년 10월 6일 (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장예찬 시사평론가

[김종석 앵커]
피격 공무원의 친형 이래진 씨가 오늘 오후에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남북 공동조사는커녕 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없어서 언론 앞에 설 수밖에 없었다는 게 그의 뜻인데요. 이 자리에서 어젯밤 공개된 피격 공무원 이 씨의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이 직접 쓴 손 편지를 읽기도 했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우리 국민이 그것도 공무원이 북한 해역에서 북한군에 의해 피격됐고 사망했고 시신이 소각되는 엽기적인 일을 당하지 않았습니까. 정부 여당은 이 사람을 월북자라고 주장하고 있으면서, 이 사건 자체가 우리 기억 속에서 잊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보니 유가족 중에서 아들이 직접 편지를 써서 대통령에게 올리는 상황에 온 것 아니겠습니까. 이 사람이 우리의 이웃이고 친척이고 친구라고 생각해본다면 과연 우리 국민이 이렇게 당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느냐는 물음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김종석]
정부가 안 움직이니까 대통령에게 손 편지까지 쓴 것이라고 보시는군요. 이준석 위원님, 내용을 보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습니까?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정부와 군의 초동 대처를 꼬집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지금까지 이 사건에 대해 야당 측에서 의혹을 제기하고 질문할 때마다 민주당이 거의 대부분 반응을 안 합니다.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무엇을 했느냐. 이 지점에 있어서 문재인 정부는 답을 못하고 있어요.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느냐. 대통령께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하는 겁니다.

[김종석]
당시 첩보를 모으는 작업 때문에 대통령의 결단 그리고 군 당국의 대처가 늦을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인데요. 일단 이렇게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은 되묻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아빠의 월북도 믿지 못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장예찬 평론가님, 아버지가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조류를 따라서 혹은 조류를 거슬러서 인위적으로 38km를 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인 것 같거든요?

[장예찬 시사평론가]
그리고 구체적인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피해를 입은 공무원 이 모 씨가 180cm의 키에 68kg밖에 안 된다는 겁니다. 키에 비해서 상당히 마른 체구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수영도 배우지 않았는데 38km를 거슬러서 올라가는 게 과연 가능하느냐. 아들이 직접 묻는 것 때문에 무게감이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또 주목할 부분이 있습니다. 아버지 공무원 이 모 씨가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상당했다. 그리고 이 사건이 벌어지기 며칠 전에 딸과 화상통화를 하면서 며칠 뒤에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상식적으로 월북이라는 게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사안이 아닙니다. 가족만 아는 정황이 드러나면 드러날수록 월북이라는 해경이나 국방부의 발표를 많은 국민들이 점점 더 신뢰하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종석]
대통령에게 보낸 손 편지가 어젯밤에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편지가 공개된 직후에 저희 뉴스 TOP10 제작진이 직접 친형인 이래진 씨에게 전화를 걸어서 현재 가족들의 상태가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월북으로 추정된다는 정부 발표를 듣고 자녀들이 학교도 못 갈 정도의 심리 상태고. 부인은 일주일간 실신 상태였다. 그러니까 아버지의 월북을 믿지 못한 이유도 결국 아버지의 명예를 찾아달라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아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죠. 아들 입장에서는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고, 아직 사실인지 아닌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조사 결과의 증거들을 가지고 유가족들이 납득 가능한 형태의 결론이 나와야겠죠. 아내 되시는 분도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갑자기 남편이 안 돌아왔는데 월북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나오게 된다면 황당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한 상황일 겁니다. 제가 볼 때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증거가 있어야, 유가족 입장에서는 납득 가능한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그냥 받아들이라고 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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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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