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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주의 심장 뚫린 4시간…전 세계 충격
2021-01-07 19:12 국제

민의의 전당을 무법천지로 만든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이번 집회 구호는 “미국을 구하라” 였습니다.

미국을 구하기는 커녕 이들의 모습이 전 세계에 생중계되면서 세계 1위 강국 미국의 권위는 추락했습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 의사당을 에워싼 트럼프 지지자들.

[현장음]
"표를 훔치지 마라! 표를 훔치지 마라!"

경찰과 격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여기저기 최루탄이 터집니다.

[현장음]
"가스! 가스! 가스!"

전쟁 영화속 한 장면처럼 시위대가 외벽을 타고 기어오르더니 바리케이드를 뚫고 의사당으로 돌진합니다.

사정없이 문을 부수고 상원의장석을 점령하고, 발언대를 훔쳐 달아나기까지 합니다.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 선출 절차가 트럼프 지지자들의 난입으로 중단된 겁니다.

놀란 의원들은 의자 밑에 숨거나 비닐 방독면을 쓰고 대피합니다.

[피터 웰치 / 민주당 하원의원]
"의사당 중앙 원형홀에 최루탄이 있다는 말을 들었고 자리 아래에 있는 방독면을 쓰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실물 표가 담긴 대선 투표 용지함도 가까스로 지켜냈습니다.

급기야 주방위군 천여 명이 투입됐고,

경찰은 회의장 문을 집기로 막고 폭도들에게 총구를 겨눕니다.

이들이 점령한 곳은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취임선서를 했던 바로 그 곳입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마치 후진국 같다"며 개탄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이 폭력을 선동했다"며 규탄했습니다.

난동은 TV와 인터넷을 통해 고스란히 전세계로 생중계됐습니다.

각국 정상들은 "수치스러운 장면"이라며 안타까워했고, 중국도 가세했습니다.

[중국 국영 CCTV 보도]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의사당으로 몰려들면서 미 대선 결과를 인정하는 과정이 중단됐습니다."

미 연방의회 의사당이 공격받은 건 미영전쟁 중 영국군이 불을 지른 1814년 이후 2백여 년 만입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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