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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여주 어린이집 118개 영상 분석…‘분노의 학대’ 81차례
2022-03-17 19:46 뉴스A

채널A는 경기도 여주의 어린이집에서 7살 아이가 지속적으로 학대당한 사건을 전해드렸습니다.

취재진이 CCTV 영상 118개를 확보해서 모두 분석했는데, 아이를 학대하고 동료 교사들은 묵인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겼습니다.

전민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교사가 아이 팔을 뒤로 꺾은 채 교실로 들어옵니다.

구석으로 내동댕이치더니 벽에 밀어붙이고 때립니다.

잠시 자리를 떴다가도 다시 다가가 폭행하고, 아이는 귀를 붙잡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구석에 앉아 있는 아이의 다리를 발로 툭툭 걷어 찹니다.

다른 아이를 데려와서는 시범을 보이고 발로 차라고 시키기까지 합니다.

다른 친구들이 이동 수업을 위해 줄을 설 때에도 아이는 홀로 앉아 있습니다.

친구들이 줄지어 나가자, 창가에 다가서 부러운 듯 바깥을 바라봅니다.

CCTV 영상들이 촬영된 기간은 지난해 4월 9일부터 5월 14일까지입니다.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피해 아동의 어머니가 확보한 영상은 모두 118개.

검찰은 81차례 학대 행위를 특정해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이어 지난 7일 공판에서 학대를 주도한 담임 교사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습니다.

CCTV에는 학대에 동참하거나 묵인하는 동료 교사의 모습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아이를 짐짝 다루듯 끌고 다니고, 거칠게 잡아 당기고 몸으로 누릅니다.

다른 교사들과 아이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학대는 15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검찰은 동료교사 2명에게 징역 1년,

원장에게 징역 6개월을 구형했습니다.

어린이집은 이달부터 문을 닫았습니다.

아이는 학대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중증 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해가 바뀌어 초등학교 1학년이 됐지만, 여전히 공포심을 안고 살아갑니다.

[곽은성 / 피해 아동 어머니]
"학교에 가기 정말 힘들었어요. 선생님이 때리면 어떡해. 친구가 때리면 어떡해. 나는 혼자 있는 게 좋아. 영상을 보고 알았어요. 항상 구석에 혼자 있었고요. 그게 너무 가슴 아프더라고요."

선고 공판은 오는 5월 4일에 열립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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