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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간 백마고지 지킨 ‘조응성 하사’…이젠 딸 품으로
2022-03-17 19:51 뉴스A

지난해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에서 엎드려 총을 겨눈 자세로 발견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1952년 입대한 고 조응성 하사입니다.

24살의 나이에 전장으로 떠났던 아버지는 일흔살을 넘긴 딸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강은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비무장지대 안 백마고지

지뢰를 거둬내고 호미로 조심스레 흙을 헤치며 수습한 유해 한 구.

참호 속에서 머리에 관통상을 당한 마지막 순간까지 적을 향해 엎드려 총을 겨눴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김현우 /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1팀장(지난해 10월)]
"미래의 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저 자신을 찾는다고 생각하면서 임무 수행하고 있고."

5개월에 걸친 신원 확인 조사 끝에 유해는 고 조응성 하사로 확인됐습니다.

1952년 5월 입대 직후 국군과 중공군 사이에서 주인이 7차례나 바뀔 만큼 치열했던 고지전에 투입됐다가 전사한 겁니다.

DNA 검사를 거쳐 유해와 유품은 일흔 네살의 첫째 딸 조영자 씨에게 전달됐습니다.

조 씨는 "어느 날 아버지가 오징어를 사와 맛있게 먹었는데 이별을 고하는 심정이셨던 것 같다.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회상했습니다.

2000년 4월 6·25 전사자 유해 발굴이 시작된 이후 조응성 하사까지 모두 185명의 국군전사자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유해가 발굴됐지만 아직 신원 확인이 안 된 유해는 1만여 구에 달합니다.

군은 유가족들의 유전자 시료 채취가 절실하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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