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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김밥 한 줄이면 9천 원…“밥 한끼 사먹기 겁나”
2022-09-10 19:21 경제

[앵커]
‘천원김밥’이라는 건 말 그대로 우스갯소리 같은 게 요즘 외식 물갑니다.

천 원은커녕 밖에서 파는 김밥 한 줄이 처음으로 평균 3천 원을 넘었는데요.

기본적인 먹거리 가격이 오를 수록 가장 고통 받는 건 주머니 사정 어려운, 서민들이라는 게 실감이 납니다.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김밥집.

일반 김밥은 3800원, 참치김밥은 4600원에 팔고 있습니다.

김과 밥을 제외한 모든 재료비가 올라, 고심 끝에 지난달 300원을 올린 겁니다.

[정재준 / 김밥집 사장]
"1만 원에 물건(참치)을 들여오다가 지금 2만 원이 됐어요. 너무 부담이 크죠. 그렇다고 참치를 반으로 줄여서 넣을 수도 없고."

식자재 값이 올랐다고 품질을 떨어뜨릴 순 없어, 조금이라도 싼 물건을 찾아 여러 마트를 오갑니다.

[정재준 / 김밥집 사장]
"물엿이라든지 식용유라든지 이런 것들을 제가 구매하러 다니는 건 장사 하면서 처음입니다. 안 그러면 가게를 운영을 못 할 정도까지 가니까."

실제로 이번달 서울의 평균 김밥 가격은 3046원.

1년 전과 비교하면 10% 넘게 올랐습니다.

여기에 라면 업계마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발표했습니다.

농심이 15일부터 신라면, 너구리 등 라면 가격을 평균 11.3% 인상하기로 한 데 이어,

팔도도 다음 달 12개 제품 가격을 평균 9.8%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들은 밥 한끼 사먹기가 겁납니다.

[이건행 / 서울 강서구]
"군대에 있다가 나오니까 갑자기 김밥이 한 줄에 4천 원이 되고, 라면이 5천 원 되니까. 막상 이거 먹어야되나 싶기도 하고."

[유동균 / 서울 서초구]
"치즈 넣었다는 이유로 한 6천 원 정도 하면 많이 부담되죠. 라면에 김밥을 먹어도 웬만한 식사 값보다 더 많이 나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땐 깜짝 놀라죠."

당초 추석 이후 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였던 물가가 내년 초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 부담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승희입니다.

영상취재: 임채언
영상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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