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에서 무인기 다섯 대가 내려왔는데 단 한 대도 떨어뜨리지 못한 격추는 더 문제죠.

우리 군이 헬기 기관포로 100발을 쏘긴 했는데요.

무인기를 보고 조준해서 쏜 게 아니라, 그 주변에 있을 걸로 보고 허공에 쏘는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전 10시 25분쯤 북한에서 날아든 미상 비행체 1대가 무인기라는 사실은

대응 출격한 우리 군 항공기의 조종사가 두 눈으로 확인한 뒤 전군에 전파됐습니다.

어제 우리 군이 북한 무인기를 관측한 유일한 순간입니다.

이어 오후 들어 강화도 일대로 날아든 무인기 4대가 더 탐지됐지만 모두 지상 레이더로만 확인했을 뿐,

비상 출격한 20여 대의 우리 군 항공기 레이더나 조종사 육안으로 관측된 무인기는 없었습니다.

우리 군의 유일한 무력 대응 조치였던 헬기 기관포 100발 사격 역시 지상의 레이더에 포착된 항적을 향해 발사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결국 조준 사격이 아니라 보이지도 않는 허공에 사격을 하고 격추 작전을 펼쳤던 셈입니다.

[신종우 / 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지상관제소에서 받은 좌표만으로 지역 사격을 한다는 건 비행체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명중할 확률이 매우 낮아 보입니다."

우리 군은 격추 작전 실패는 인정하면서도 그나마 레이더로 탐지한 건 성과라고 자평합니다.

[강신철 /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우리 군은 과거에는 적 무인기 도발 시 탐지, 식별조차 못 하였으나, 이번에는 적 무인기를 탐지·추적하였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군이 격추한 북한 무인기는 단 1대도 없다는 기록은 변함이 없는대도 말입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