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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기자]무인기 확인 위해 출격…군도 구청도 우왕좌왕
2022-12-27 19:17 정치

[앵커]
아는 기자, 아자 국방부 출입하는 곽정아 기자 나왔습니다.

Q. 곽 기자, 오늘은 새떼를 북한 무인기로 오인하면서 또 난리가 났어요.

네. 또 다시 북한 무인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것은 아닌지 우려했는데요, 결국 새떼로 결론이 났습니다.

오늘 오후 1시에 군에서 무인기로 보이는 미상의 행적을 레이더에 탐지했다고 합니다. 어제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해 휘젓고 간 직후라 군의 대응도 즉각적이었는데요, 바로 경공격기와 헬기 등을 보내서 조종사가 육안으로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3시간 뒤 군 당국은 북한 무인기가 아니라 새 떼였다고 밝혔습니다. 어제와는 달리, 새 떼를 향해 경고 방송이나 경고 사격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Q. 그 와중에 강화군에서 재난문자도 왔잖아요?

네. 이 내용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북한 무인기'가 아니라 그냥 '무인기'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작전 중인 우리 아군 항공기를 오인해 지자체에서 재난 문자를 발송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군과 군청 모두 우왕좌왕, 작전 중인걸 군 주민들에게 알려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재난문자를 다시 정정해야 할 것인지 통제도 되지 않았고, 손발도 맞지 않았던 것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Q. 그게 레이더로 새 떼와 무인기도 구별이 안 가나요?

드론 전문가에게 물어봤는데요, 고성능인 레이더라고 해도 새 떼가 뭉쳐서 날아오면, 새 떼를 하나의 점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중간 중간에 있는 빈 공간을 인식하지 못하는 거죠. 심지어 새 떼가 바람을 타고 높은 곳에서 날면 시속 100km 훌쩍 넘는 속도로 빠르게 활공하는 경우가 있어서 고도가 높을수록 비행기와 유사한 궤적을 띈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초에 미확인 비행물체로 인식하고 경계했다가 새 때임을 확인하고 작전을 해제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무인기 사건이 벌어진 직후여서 문제가 커진 겁니다.

Q. 어제 내려온 북한 무인기는 유유히 북으로 돌아갔는데 뭘 찍어 갔는지도 우리는 모르는 거죠?

네. 서울까지 침투한 무인기는 약 3시간 정도 비행한 뒤 북한으로 돌아갔는데요, 서울 은평구 성북구 도봉구 등 북부 지역 상공을 가로로 횡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우리 군이 항적을 죽 포착한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레이더에 선으로 쭉 포착된 것이 아니라 북쪽 지역에서 한 번 찍히고. 남측 지역에서 한 번 찍히고. 이런 식으로 점으로 식별돼 도중에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구글어스로 보면 서해 지역 등 군사 보안지역은 뿌옇게 보이지가 않습니다. 인천 공항 있는 곳도 위성 사진이 뿌옇게 처리됐죠. 이런 곳을 무인기가 자세히 찍어갈 수 있는 겁니다. 북한으로서는 저렴한 무인기를 보내 최상의 정찰활동을 할 수 있는 '가성비 수단'인 셈입니다.

Q. 그나마 정찰용이라 다행이죠, 소량이라도 화학무기라도 실렸으면 어쩔 뻔 했습니까.

네. 일단 군의 발표 먼저 따져볼까요.

[강신철 합참 작전본부장(중장)]
"우리에게 실질적 위협이 되는 적 공격용 무인기는 우리 탐지ㆍ타격 자산으로 대응이 가능하나, 정찰용 소형 무인기는 3m급 이하의 작은 크기로 현재 우리 군의 탐지ㆍ타격 능력으로는 제한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정찰용이라 작아서, 탐지와 격추가 힘들었다란 얘깁니다. 그렇다면 공격용 무인기는 정말 군 발표대로 탐지하고 격추할 수 있었을까, 취재해보니 북한이 미국에 있는 '자폭형 무인 공격기', 가로 세로 5m 정도의 큰 무인기를 도입해 갔다고 합니다. 이런 제트엔진을 단 무인기는 유도미사일로 격추가 가능하고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올 때 탐지가 가능해 발칸포로도 사격이 가능합니다.

다만 '소형 무인기는 정찰용이라 위협적이지 않다'는 맞지 않습니다. 어제같이 2m 정도의 작은 소형 무인기에도 생화학무기를 탑재 가능하고, 40mm급 포탄도 쏠 수 있게 개조도 가능합니다.

Q. 그럼 이걸 어떻게 막아야 하죠? 작은 정찰용은?

격추가 어려우니 이런 드론은 '재밍'을 하면 됩니다. 전파를 교란하는 소프트킬 방식인데요. 드론이 두가지 종류가 있어요. 조종자가 조종을 해 주는 방식이 있고, gps 신호를 받아서 가는 구형 방식이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재머는 신형 드론 구형 드론을 모두 교란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만 재머 역시 저고도에서만 작동이 가능하다는 한계는 있습니다.

Q. 그럼 이제 구멍이 뚫렸으니 메워야 하잖아요. 대통령은 훈련이 부족했다 이걸 지적하던데 맞는 지적입니까.

지난 수 년간 우리 군의 대비태세와 훈련이 부족했다, 이렇게 평했는데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사실상 전임 문재인 정부로 돌린 셈입니다. 다만 대북 정책을 논하기 앞서 방공망이 뚫렸으니 합참이 발표한 것 처럼 "결과적으로 군의 대비태세가 부족했던 점"은 맞습니다. 훈련 역시 군 대비태세의 중요한 한 축인만큼 이 부분이 부족했다면 군이 책임을 피할 순 없다는게 중론입니다.

Q. 군은 대책으로 드론부대 창설을 들고 나왔어요. 두 가지 궁금합니다. 하나는 아직 드론부대가 없었던 건지, 둘째는 지금 문제는 무인기 격추를 못한 건데, 드론부대를 창설하면 그게 해결이 되는건지?

우리 육군의 지상작전사령부 예하 부대에 '드론봇 전투단'이 있습니다. 2018년 9월에 창설된 부대인데요.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군 관계자는 이 부대를 더 크게 개편하거나 거의 새로운 부대로 창설해 나가겠다는 뜻이라고 밝혔습니다. 드론부대에는 안티드론, 대드론 장비도 포함되어 있어서요. 이런 장비와 기술, 인력을 많이 보강해야 북한의 무인기 위협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곽정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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