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10곳 산불, 강풍 타고 확산…“잿더미뿐”
2023-04-03 19:03 사회

[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덥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서울 낮 기온이 25.9도까지 올랐는데요.

비도 안 오고 전국이 바짝 마른 상황 어제 전국 35곳에 이어 오늘도 10곳에서 추가로 산불이 났습니다.

어제부터 이어진 충청 지역 산불, 꺼질 만하면 강풍이 불어 다시 타오르고 있습니다.

집도 불타고, 농가 돼지 염소 타 죽어도 손쓸 방법이 없는 피해 주민들 망연자실해하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산불이 훑고 간 자리.

남은 거라고는 잿더미뿐입니다.

[함수일 / 충남 홍성군]
"(불이) 여기서부터 시작했어요. 이쪽에 상황이 다 불바다였거든요."

30년 동안 돼지를 키워온 이 축산농가는 이번 불로 돼지 860마리를 잃었습니다.

[함수일 / 충남 홍성군]
"말할 것 없죠. 돈을 떠나서 내가 키우던 짐승이고…."

돼지 농장을 삼킨 산불은 근처 염소 농장까지 덮쳤습니다.

[최정화 / 충남 홍성군]
"마음이 착잡하죠. 지금도 불난 와중에도 염소들 사료 주고 있지 않습니까.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산불이 지나간 자립니다.

집은 모두 타서 흔적이 없고요.

농기계도 뼈대만 남았습니다.

현장엔 아직도 매캐한 연기가 계속 나고 있습니다.

이번 불로 충남 홍성군에서는 주택 32채를 포함해 67개 시설물이 탔습니다.

230명 넘는 주민이 대피해 학교 강당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전영태 / 충남 홍성군]
"(챙긴 게) 하나도 없죠. 불이 확산되니까 그냥 미처 생각도 못 할 사이에 불이 달라붙더라고요"

당국은 산불 대응 4단계 중 3단계까지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지만, 오늘 초속 9.6m로 부는 센 바람이 문제입니다.

[남성현 / 산림청장]
"강풍이 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산불은 강풍으로 인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후 4시 기준 피해 면적은 1100ha를 넘었고, 진화율은 58%입니다.

이런 가운데 낮 12시 20분쯤 전남 함평에서도 산불이 났습니다.

대응 2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주민 8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에서도 산불이 나 헬기 6대와 진화 장비 22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강민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