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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배후 수사…중국 주목
2023-04-08 19:03 사회

[앵커]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벌어진 '마약 음료 시음회'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일당 4명이 붙잡혔는데, 이들은 이번 사건의 머리나 몸통이 아닌 꼬리로 보입니다.

무려 100병이나 만들 만큼의 마약은 어디서 났고, 또 협박 전화는 누가 걸었을까?

경찰은 이번 범죄가 중국식 보이스피싱 수법과 일치한다고 보고 그 배후를 추적 중입니다.

보도에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신 뒤 부모들은 발신 번호가 휴대전화로 돼 있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녀의 마약 복용 사실이 알려지면 좋을 게 없으니 돈을 보내라"는 협박 전화였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학부모들에게 걸려온 발신 휴대전화 번호는 모두 같은 번호였습니다. 

또 이 전화의 발신자는 마약 음료를 나눠준 4인이 아니라는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배후에 있는 누군가 번호 조작기를 거쳐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걸었고, 조작기의 소재지가 인천이라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학생들에게 나눠준 마약 음료가 중국에서 배달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총책 등 범행을 지시한 이들이 중국에 있을 가능성을 경찰이 의심하는 이유입니다.

앞서 학부모들 중에는 협박 전화 발신자가 조선족 말투를 썼다고 말한 사람도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대치동 학원가에서 마약 음료를 권하고 다닌 4명은 1명이 급여를 받아 다른 3명에게 나눠주는 방식으로 일했습니다.

경찰은 윗선 파악과 검거를 위해 중국 공안 당국에 공조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중국에서 배송된 마약 음료 100병 중 열두세 병이 유통된 걸로 보고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 7명 외에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에 근거지를 둔 피싱 조직의 경우 현지 수사가 여의치 않아 윗선 신병 확보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 수사도 그런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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