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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하다 입양했는데…2살 입양아 뇌 손상·학대 흔적
2021-05-10 19:31 사회

이틀 전 경기도 화성에서 양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한 두 살 아이는, 여전히 사경을 헤매고 있고 뇌의 3분의 2가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주 금요일 정인이 사건 1심 선고가 드디어 나오는데, 또 다시 입양 자녀 폭행 사건을 전해드리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지난해 아이를 입양했다는 이 가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장하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그제 저녁 양부에게 맞아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실려온 두 살 여자아이.

긴급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 머물고 있습니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는 아이의 뇌손상에 주목합니다.

[정태석 /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
"뇌 손상 범위가 우측면은 거의 다 손상을 입은 상태였고 좌측 뇌 일부까지 손상을 입은 걸로 확인돼요."

뇌의 3분의 2 정도가 손상됐다는 겁니다.

또 몸 곳곳에서 회복 정도가 각각 다른 학대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정태석 / 가천대 길병원 외상외과 교수]
"왼쪽 얼굴 쪽으로 멍이 크게 있었고요. 목이랑 귀, 등 엉덩이 허벅지 다리 쪽으로 해서 다 멍이 있었어요. 시기가 다른 멍들이…."

학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아이 얼굴을 때렸다고 인정했던 양부.

체포된 이후 추가 조사에서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집에서 3번 정도 손과 주먹, 구둣주걱으로 얼굴과 머리 등을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울어서 때렸다는 겁니다.

양부모는 2년 전 보육기관 봉사활동 과정에서 입양을 결심하고, 지난해 8월 아이를 입양했습니다.

경찰은 양부에 대해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다른 자녀에 대한 학대가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 참고인 신분으로, 입원 중인 아이를 챙기고 있는 양모에 대해서도 학대 가담 여부를 수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편집: 김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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