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표현으로 찐이라고 하죠 찐감동이 느껴지는데요.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인 김연경 선수, 오늘이 마지막 경기가 될 줄 알고 1시간 밖에 못 자고 나왔다는데도 치고, 막고, 항의하고,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습니다.
국제배구연맹이 10억 명 중 한 명 나올 선수라고 극찬했습니다.
이현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2세트를 따내고 3세트도 가져오기 직전.
양효진이 공을 넘기는데 심판이 범실로 판단해 24대 24, 듀스가 됩니다.
김연경은 감독과 함께 심판에게 항의하다 옐로 카드를 받습니다.
[김연경 /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가자! 가자! 하나 가자! 하나 가자!"
이후 엎치락 뒤치락, 듀스에 듀스를 거듭한 끝에 간신히 3세트를 가져온 대한민국.
김연경은 4세트 초반 다시 한 번 강하게 항의하다 경고 누적으로 레드 카드를 받았습니다.
상대에게 1점과 서브권을 내주며 자칫 퇴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
김연경도 레드카드엔 당황했지만, 이유가 있었습니다. 심판의 성향을 파악한 겁니다.
[김연경 /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항의하면) 반응하는 심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강하게 얘기하지 않으면 중요한 순간에 흐름을 끊는 부분들이 있어서…"
한일전을 이기고 눈물이 핑 돌았던 김연경.
[이소영]
"울었잖아?"
[김연경]
"(눈가가) 촉촉, 촉촉. 흘려야 눈물이지."
오늘은 믿기 힘든 역전승에도 김연경은 냉정했습니다.
[김연경 /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오늘은 전혀 안 울었습니다. 촉촉도 아니고 아무 것도 아니고. 너무 기뻤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이 될까,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김연경.
"눈 감고 눈 뜨니까 아침이 된 거 같은, 10분이나 1시간 잠깐 잔 거 같아서…(밤새) 많이 설쳤습니다."
국제배구연맹도 '10억 명 중에 한 명' 나올 선수라고 극찬했습니다.
"아따 죽겄다. 한 경기 한 경기가 피를 말린다. 와~"
이미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지만,
"그 누가 정말 저희가 4강에 갈 거라고 생각했을까 싶을 정도였는데…"
김연경의 마지막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영상편집: 천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