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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선이 간다]휴게소 ‘개점 휴업’인데…고정 임대료에 ‘허덕’
2022-04-07 20:17 사회

코로나 기간 동안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휴게소들이 임시휴업하거나 운영을 포기하는 일이 생기고 있습니다.

가장 큰 부담이 관리주체인 한국 도로공사에 내는 임대 수수료라는데요.

그 피해가 휴게소 입점 업체에 이어 이용객들에게까지 이어질까 우려됩니다.

제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참 붐벼야 할 점심시간, 휴게소 안 식당은 거의 비어있습니다.

[휴게소 식당 직원]
손님이 없으니까 코너는 조기마감 중입니다. (마지막) 음식 나간지 188분째 되는 거예요.

카페 안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고, 옷 가게들도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대목인 명절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즉석조리코너 직원]
아예 문을 닫은 줄 알고 들어오는 (사람) 자체가 없었어요. 명절 때도 이 정도밖에 없었어요.

[휴게소 이용객]
별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 (아직은 좀 불안하신 거죠?) 기왕이면 회피하죠. 화장실만 갔다가 바로 바로 (떠나요).

경기도 이천에 국내 최대 규모로 만들어진 이 복합 휴게소는 지난해 6월 약 한 달간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휴게소 직원]
그 때 많이 힘들었었죠. 직원들 다 해고해야 하나. 직원들이 해고되면 다른 (휴게소에) 들어가지도 못해요. (다른 휴게소도) 어차피 똑같은 상황이라. 그게 제일 걱정이었죠.

2017년 양양 고속도로와 함께 개장한 내린천 휴게소 운영업체와, 개장 1년 밖에 안 된 진영 복합휴게소는 운영에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국도로공사가 민간자본을 유치해 만든 대형 복합 휴게소들입니다.

한국도로공사에 매출이 크면 많이, 작으면 조금만 임대수수료를 내는 일반 휴게소와 달리, 민자 휴게소는 매출이 많든 적든 정해진 수수료를 내야합니다.

민자 휴게소 운영업체들은 코로나 피해를 입은 기간 동안 수수료를 줄여달라고 요구합니다.

[홍영기 / 기흥복합휴게소장]
대출받아서 다 수수료를 내주고 있으니까 감당을 못하는 거죠. 저희들도 그렇고 입점업체도 그렇고 다 그만둘 판이죠. 너무 힘드니까. 

한국도로공사는 수수료 납부를 몇 달간 유예해 준 적이 있고, 코로나가 수수료를 감면할 만한 재난 재해는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만약에 코로나 말고 경기가 활성화가 되었을 때 많은 매출액이 엄청 발생되면 (수수료를 제외한) 모든 수익은 사업자가 다 가져가는 구조거든요.

운전자의 휴식과 안전을 위해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더 나은 시설을 만들려고 민간자본을 유치했지만, 결국 갈등의 장이 됐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자]
고속도로 휴게소는요. 1년 365일 24시간을 영업해야 됩니다. 병원 응급실과 같아요. 착한 임대료는 고사하고 고정 임차료를 계속 강요하는 것은 (가혹합니다.) 어떻게 사기업이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여인선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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