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수장이 방문 중인 우크라이나 수도에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떨어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과 유엔 회원국에 굴욕감을 줬다고 분개했습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펑."
갑자기 미사일이 떨어지자 운전자들은 차를 버리고 급히 현장을 벗어납니다.
러시아군이 키이우 인근에서 철수한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검은 연기가 두 곳에서 치솟았습니다.
한 시간 전 키이우에선 젤렌스키 대통령과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 UN 사무총장]
"명확히 말씀드립니다. UN 안전보장이사회는 이 전쟁을 막고 끝내는 데 모든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실패했습니다."
전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종전 중재를 위해 모스크바를 찾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만났습니다.
이후 키이우 방문 일정이 공개된 상태에서 러시아가 공격을 감행한 겁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가 국제기구를 향한 태도에 대해 말해줍니다. UN과 UN이 대표하는 가치에 대해 러시아 당국이 굴욕감을 주기 위한 시도죠."
이에 맞서 미국은 총력 지원태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GDP의 1/5 규모인 42조 원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예산안을 의회에 요청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전쟁에 드는 비용은 싸지 않습니다. 그러나 침략에 굴복하면 더욱 큰 대가를 치를 겁니다."
폭격을 피해 서부로 대사관을 옮겼던 우리 정부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조만간 키이우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