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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갑자기 여성 3명 발탁…尹 대통령 인식 바뀌었나?
2022-05-26 19:13 뉴스A

[앵커]
오늘의 왜 정치부 노은지 차장 나왔습니다.

Q. 인선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더니, 갑자기 교육부 복지부 장관을 발표했는데요. 다 여성입니다. 계획이 있었던 건가요?

후보군에 없던 인물들이 깜짝 발탁된 건 아니고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인사 기준이 변하면서 인선이 급물살을 탄 건 맞습니다.

대통령실에서 같은 점수면 여성을 지명하자는 기류가 있었거든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여성 참모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워낙 많아서 교육부, 복지부 장관 후보자 찾을 때는 후보군을 넓혀 여성까지 두루 살펴봤다"고 설명했습니다.

Q. 그런 지적은 계속 있었지만, 최근까지 대통령은 성별 안배 안 한다고 했던 것 같거든요?

네, 최근 기류가 바뀐 건데요, 지난달 10일 당선인 시절 때만 해도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10일)]
"선거 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라는 것은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인사를 하다 보면) 남녀라든가 다 균형 있게 잡힐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인선 첫 번째 기준이 능력인데 그걸 배제하고 인위적 할당은 안 한다는 거였죠.

Q. 그러니까요. 대통령의 인식이 바뀐 건 분명해 보이는데, 누가 영향을 준 겁니까?

두 가지 계기가 있었는데요, 첫 번째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외신기자입니다.

한미 정상회담 앞두고 미국 정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여성관을 상당히 궁금해했다고 하더라고요.

바이든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만났을 때 이런 말을 했잖아요.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당신 남편 윤석열 대통령과 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가 결혼을 멋진 여성과 참 잘했다는 겁니다."

married above, 바이든 대통령이 각국 정상 부인 만났을 때 자주 쓰는 말인데, 여성을 대우하려는 인식이 자신과 비슷한지 궁금했던 거겠죠.

바이든 순방에 동행한 외신 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장관 후보자 남성 편중이 심한데 어떻게 개선할 거냐" 묻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의도적으로 여성을 배제한 적 없는데 외부에서 볼 때는 그렇게 비친다는 생각에 생각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Q. 당시 갑작스러운 질문에 한동안 침묵하기도 했었죠. 영향을 미친 사람이 또 있다는 거죠?

김상희 국회부의장과 대통령실 참모들인데요,

그제 용산 대통령실을 찾은 김상희 부의장이 윤 대통령에게 "젠더 갈등이 유감"이라고 했고, 윤 대통령은 참모들과의 일화를 설명합니다.

검토하는 공직 후보자 중 여성 후보자 평가가 뒤처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라 그동안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을 거고, 그러다 보니 총량적으로 평가가 뒤처졌을 수 있다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겁니다.

Q.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평가를 못 받은 거다, 이런 지적이 있었군요.

여성이라 받았을 차별이나 불이익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한 걸 인정하고 인사 기준에 변화를 준거죠.

또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00점만 고집하지 말고 70, 80점만 되도 훌륭한 후보자이니 여성을 임명해야 한다고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전했습니다.

Q. 직언 들었다고 요 며칠 사이에 인사기준을 확 바꿀 수 있을까요?

엿새 남은 지방선거도 고려 요인이겠죠.

원래 대통령실에서는 장관 후보자를 발표하면 당장 검증 기사 쏟아질 테고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선거 이후로 지명을 미룰 거라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전격적으로 발표한 건 민주당 소속 국회부의장의 우려를 받아들이고 참모들의 고언도 수용해 여성을 배려하는 모습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에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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