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치솟는 물가와 환율에 한국은행이 극약 처방을 내렸습니다.
1999년 도입 이후 처음으로 한번에 기준 금리 0.5% 포인트를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습니다.
경기 침체 우려도 나오지만, 한은은 아직은 버틸 만 하다며 9월에서 10월까지는 물가가 더 오를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문제는 대출자들인데, 가계부채만 1900조입니다.
최근 10개월 동안 야금야금 1.75% 포인트나 오르면서 이자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첫 소식, 박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무거운 표정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선언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기준금리는 최근 10개월 새 다섯 차례 인상돼 1.75%를 기록했는데, 이번엔 사상 처음 두 계단 껑충 뛰면서 2.25%을 찍었습니다.
세 번 연속 인상도 처음입니다.
한은은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지금의 기대 수준으로 (연말 기준금리가) 2.75%~3.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는 건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결정 배경엔 심상치 않은 물가와 환율 움직임이 있습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6%에 달했고, 원·달러 환율은 어제 장중 1316원을 찍으며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은은 물가가 빨라야 3분기 후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제는 19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입니다.
이번 빅스텝으로 이자 부담은 6조8092억 원 불어날 전망입니다.
어렵게 빚을 내 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임모 씨 / 부산 금정구(신혼부부)]
"물가도 오르고 금리도 오르고 하니까 이중고 삼중고로 다가오면서, 둘째까지 낳아볼까 초반에는 생각했다면 요즘은 한 명이라도 잘 키울까."
이번 빅스텝으로 우리나라 금리는 여전히 미국보다 높지만, 미국이 지난 달에 이어 이달 말에도 0.75%포인트를 한번에 올리면 금리가 역전됩니다.
외국인들의 '셀코리아'에 불이 붙을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