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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막으려다…부녀 목숨 앗아간 220V 전기울타리
2022-07-13 19:30 뉴스A

[앵커]
야생동물을 막으려고 설치한 전기 울타리에 사람이 감전돼서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아버지가 먼저 감전됐고, 딸이 구하려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조사반이 전봇대 주변에 있는 전선을 살핍니다.

이 전선은 바로 옆 밭에 설치된 전기 울타리로 이어집니다.

어제 오후 6시 46분쯤 65살 아버지와 38살 딸이 이 밭에 쳐둔 전기 울타리에 감전돼 숨졌습니다.

[소방서 관계자]
"아버지가 먼저 사고를 당하셨는데 따님이 구하려다가 같이 감전됐다고 얘기 들었거든요."

전기 울타리는 멧돼지와 고라니 등 야생동물을 퇴치하려 설치합니다.

지자체 지원사업으로 설치하는 경우 전압이 높은 대신 전류가 약해 야생동물이 접촉하면 '따끔'하는 수준입니다.

전원 차단기와 위험물 안내판 등 안전설비도 갖춰야 합니다.

[마을주민]
"짜릿짜릿만 하지 사람이 감전되는 건 아니에요. (사람이) 죽을 정도는 아니에요."

그러다보니 일부 농가에선 야생동물 퇴치 효과를 높이려고 전압을 높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고가 난 전기 울타리도 숨진 아버지가 3년 전 사비로 설치했는데, 일반 가정에 공급되는 전압 220V를 끌어와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전기 울타리 업체 관계자]
"풀이나 나뭇가지가 닿으면 전압이 낮아져요. 그러다 보니까 농가들이 가정용 전기를 집어넣는 거예요."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옥천군은 농가 전기 울타리에 대한 일제점검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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