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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팔아 고스란히 기름값”…등유 폭등에 반쪽 난방
2022-12-11 19:12 사회

[앵커]
딸기 제철이 봄에서 겨울로 바뀐 게 ‘비닐하우스’ 덕분이죠.

이제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는 시기인데.

무슨 일일까요?

요즘 딸기 농민들 표정이 어둡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사정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줄기마다 탐스러운 딸기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하우스 재배를 하면서 출하 시기가 겨울철로 당겨진 만큼, 난방기 가동은 필수입니다.

밤에도 최저 영상 5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올해 농가 난방 원료인 등유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작년 평균 1리터당 900원 대였는데, 최근 1600원을 넘었습니다.

[서교선 / 딸기 재배 농민]
"기름을 때는데 딸기값 받은 걸 다시 기름값으로 줘야 되니까. (남는 게) 없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가 유럽에 경유 공급을 줄이면서 정유사들이 경유 생산을 늘렸고, 같은 설비를 쓰는 등유 생산은 줄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 엔데믹 이후 항공 수요가 회복하면서 항공유로 쓰이는 등유 수요가 증가한 것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상 10도 이상 설정해놨던 하우스 난방기 온도도 연료를 아끼기 위해 절반이나 줄여 영상 5~6도로 낮춥니다.

[정준모 / 딸기 재배 농민]
"딸기 농사를 계속 해야 하나 말아나 하냐 이런 말씀을 주변에서 많이 하시거든요. "

기름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 난방을 하려 해도 초기 투자비용이 들어갑니다.

[김정훈 / 논산시농업기술센터]
"경영비 절감을 하기 위해서 다양한 궁리를 하는 거죠. 전기 난방기를 들인다든지 LPG 난방을 한다든지…."

일부 딸기 농가들은 생산 하우스 수를 줄이는 등 어느 때보다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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