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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열리는 태풍급 바람길…그 원인은?
2023-04-11 19:12 문화

[앵커]
오늘 강풍과 비바람 보면 마치 태풍이 들이닥친 것 같죠?

그거 아셨습니까.

잔잔할 것만 같은 봄철이 1년 중 가장 바람이 강하다고 합니다.

강풍은 내일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태욱 기자입니다.

[기자]
해안가를 비추는 카메라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립니다.

태백산 정상에서도 지진이 난 듯 요동칩니다.

강릉에선 철제 표지판이 천 조각처럼 나부낍니다.

전국에 불어닥친 강풍은 그야말로 태풍급이었습니다.

설악산 대청봉의 10분간 풍속이 초속 25.2m나 됐습니다.

기상청 기준 중형 태풍급으로 순간 풍속은 초속 37.8m까지 올라갔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분 이유는 남쪽에는 고기압, 북쪽에 저기압이 자리 잡은 기압 배치 때문입니다.

기압차가 큰 두 기압 사이에 샌드위치처럼 끼인 우리나라 쪽으로 바람 길이 만들어진 겁니다.

강력한 기압이 양쪽에서 세력을 확장하면서 등압선 간격이 촘촘해졌고 바람은 더욱 강하고 빨라졌습니다.

이 같은 기압배치는 봄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때문에 봄은 의외로 바람이 가장 강한 계절입니다.

30년간 서울의 월별 평균 풍속을 봐도 3, 4월이 가장 강한 걸 알 수 있습니다.

학교 담벼락이 힘없이 무너지고, 인천대교를 건너던 1톤 화물차가 넘어졌던 사고도 5년 전 4월에 불었던 강풍 때문이었습니다.

강풍은 내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진규 / 기상청 통보관]
"내일 아침, 오전까지는 강한 바람이 우리나라 전국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고 이후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점차 받게 되면서 13일부터는 바람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찬 바람에 기온도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내일은 한파주의보가 내려질 전망인 가운데, 모레까지 중국발 황사의 영향이 이어지겠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욱입니다.

영상편집: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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