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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살리는 ‘도시 양봉’…꿀도 따고 돈도 벌고
2023-05-20 19:38 사회

[앵커]
오늘은 유엔이 정한 '세계 벌의 날'입니다.

요즘 이상 기후 등으로 전세계 꿀벌 숫자가 크게 줄었다고 하는데, 도심에서 벌을 기르는 도시 양봉이 꿀벌 생태계 보전에 한 몫 하고 있습니다.

이준성 기자입니다.

[기자]
양봉장에서 이른 아침부터 벌집 옮기기가 한창입니다.

벌집을 넣고 분리기를 돌리자 지난 봄 내내 꿀벌이 모아 온 꿀이 빠져 나옵니다.

갓 짜낸 꿀에 빵을 찍어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이들은 도시에서 벌을 키우는 방법을 배우러 온 '도시 양봉' 수강생들.

[강춘원 / 서울 노원구]
"벌통 관리만 해주면 벌들이 (꿀을) 갖다 주니 농사짓는 것보다 수월하니까. 좋은 것 같아요."

주로 건물 옥상 등지에 벌을 기르는 방식인데, 1년이면 벌통 하나당 15kg 정도 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 꿀벌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곳엔 벌통 한 통에만 꿀벌 4만 마리가 가득 차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이상 기후와 기생충 감염 등으로 인한 집단폐사로 꿀벌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사회공헌 차원에서 사옥 옥상 등에서 도시 양봉을 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박찬 / 도시 양봉 기업 이사]
"(벌들이) 먹이 경쟁을 덜 하면서 많은 꿀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 도시 양봉의 이점이 있습니다"

과일이나 채소 재배 농가의 수분 작업을 직접 돕지는 못해도, 존재 만으로도 도시 생태계 유지에 한 몫을 담당합니다.

[정철의 / 안동대 식물의학과 교수]
"도시에 꽃 피는 식물들이 많잖아요. 화분매개 (역할도 하고). 환경의 파수꾼으로서 꿀벌의 역할을 볼 수 있는 게 도시 양봉(입니다.)"

전문가들은 꿀벌이 좋아하는 아까시나무나 유채꽃 등 '밀원 식물'을 늘려주면 도시 양봉의 지속성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채널A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장명석
영상편집 : 차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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