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휴대전화에 소개팅 앱이 깔려 있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폭행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백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 여럿이 한 남성을 술집에서 데리고 나옵니다.
당황한 기색의 남성은 경찰과 대화를 나누더니, 이내 순찰차로 연행됩니다.
지난달 29일 자정쯤, 20대 남성이 함께 살던 여자친구를 수차례 폭행한 혐의로 긴급체포됐습니다.
남성은 동거하는 여성의 휴대전화에 소개팅 앱이 설치돼 있다는 이유로 피해자를 집 안에서 때리고 협박한 혐의를 받습니다.
지난달 28일 아침부터 시작된 폭행은 밤까지 두 차례나 더 이어졌습니다.
남성은 집에 있던 빗, 수납장 뚜껑, 리모컨 등을 이용해 여성의 머리와 몸을 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같은 날 밤, 두 사람이 지인과 함께 술을 마시러 간 자리에서도 여성은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여성은 "이따 집에서 보자"는 남성의 말에 위협을 느꼈고, 이곳 술집을 먼저 빠져나온 뒤 인근 편의점으로 몸을 피해 112에 신고했습니다.
보복범죄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술집에서 남성을 곧바로 연행했습니다.
[목격자]
"부정도 안 하고 (경찰이) 가자고 하니까 따라가더라고요. 여자를, 여친을 때렸다고 하더라고요."
경찰은 여성이 "2주 전부터 폭력적 행동이 이어졌다"며 날짜별로 구체적인 피해 진술을 했다는 점에서 단순 연인 간 다툼이 아닌 교제 폭력으로 분류하고 남성을 긴급체포했습니다.
이어 피해자와 가해자를 즉각 분리시키고 여성을 '범죄 피해자 안전조치' 대상자로 등록해 스마트워치도 지급했습니다.
남성은 특수폭행 등 혐의로 그제 구속 송치됐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추진엽
영상편집: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