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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경보는 이렇게”…교과서가 된 나라들
2023-06-04 19:37 국제

[앵커]
얼마 전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올린 직후 서울시가 어설픈 위급재난 문자를 보내 1000만 서울 시민들이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요.

가까운 일본과 전쟁이 한창인 우크라이나, 그리고 이스라엘로 가보겠습니다.

세계를보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현장음]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하로 피난해주십시오."

북한이 군정찰위성을 쏘아 올린 뒤 1분 만에 일본 오키나와에 울린 경보음입니다.

경보 발령 이유와 위협의 주체, 대피 방법까지 3가지 정보는 TV와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 해당 주민들에게 정확히 전달됐습니다.

30분 뒤 대피령 해제를 알릴 때는 북한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하지 않는다는 이유도 적었습니다.

일본의 재난경보 시스템 이른바 'J얼럿'입니다. 

인공위성을 통해 지자체가 일시에 보내는 자동 경보 시스템으로 지난 2007년 도입됐습니다.

북한의 위협부터 지진과 쓰나미 등 각기 다른 경보음을 적용해 시민들이 즉각 위기 상황을 구분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30년 앞선 1960년부터 9월 1일을 '방재의 날'로 정한 일본에선 행동요령 홍보와 정기적인 대피 훈련이 생활의 일부가 됐습니다.

[가즈카와 / 회사원]
"미사일을 쏜다면 큰 문제가 되니까 (훈련을) 그만두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고이케 유리코 / 도쿄도지사]
"(북한 미사일 발사 시에는) 'NHK'를 기억해주세요. 도망치다(일본어로 '니게로' N), 피하다('하나레루' H), 숨는다('가쿠레루' K) 이런 식으로요."

지난 1년여 동안 경보음을 듣고 지하철역으로 신속 대피를 반복했던 우크라이나 국민들.

[이나 야노바 / 우크라이나 국민]
"공습 경보 사이렌이 울린 뒤 지하철 대피소로 달려갈 시간도 없어서 카페 지하로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빠르고, 구체적인 정보만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어 위성항법시스템을 이용해 가까운 방공호를 알려주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습니다.

[현장음]
"알립니다. 공습경보 발령. 가까운 대피소로 대피하세요."

70년 넘게 분쟁 중인 이스라엘에선 공습 경보가 울리면 해수욕을 즐기다가도 뛰어들어갈 수 있는 대피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메이어 아줄리 / 이스라엘 국민]
"가능한 대피소 근처에 머물려고 노력합니다. 여기서 살아가는 방식이고, 언젠간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공습을 대비한 전국 규모 민방위 훈련 공백이 6년 동안 이어진 우리나라에선 뒤늦게 민방위 훈련 확대 등을 검토 중입니다.

[문현철 / 국가위기관리학회 부회장]
"민방위에 대한 국민적인 교육도 부족했고, 교육만 했지 직접 훈련도 하지 않았고 이런 것들이 복합돼 있겠죠."

북한이 재발사를 예고한 가운데, 혼란을 피할 수 있는 정확한 경보 시스템 개편과 함께 우리 사회의 안보 불감증에 대한 고민도 필요한 시점입니다.

세계를보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김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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