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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증금 떼일라…세입자끼리 가압류 전쟁
2023-06-06 19:43 사회

[앵커]
세입자들끼리 이게 무슨 일일까 서글픈 소식인데요.

빌라왕, 건축왕 같은 집단 전세사기로 보증금 떼일 우려에 세입자들끼리 서로 가압류를 거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이러는 건데요.

자세한 내용, 이기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동작구 한 빌라촌.

같은 이름의 빌라가 1차부터 10차까지 들어서 있습니다.

모두 오모 씨와 그 가족 소유로 앞서 지은 빌라를 담보로 다음 빌라는 짓는 방식으로 덩치를 키웠습니다.

하지만, 최근 담보로 빌린 돈을 못 갚으면서 빌라가 줄줄이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A 씨 / 빌라 세입자]
"근저당 금액이 크다 보니까 만약에 경매를 하게 되더라도 제 근저당이 1순위다 보니까 빼고 나면은 1억 남짓 (손해)"

전세금을 떼일 수 있다는 공포가 커지자 세입자들끼리 다른 집에 가압류를 거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A빌라 6차 세입자가 5차 집에 가압류를 걸고, 7차 세입자는 4차, 5차, 8차, 9차 집에 가압류를 거는 식입니다.

한 집에 두 명이 가압류를 거는 등 가압류가 거미줄처럼 엮여 있습니다.

[B 씨 / 빌라 세입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어요. (세입자들은) 우리는 몰랐다. 그냥 법무사에게 통으로 넘겨가지고 해달라고 했더니 우리 집을 잡았다."

실제로 해당 법무법인은 세입자들을 상대로 영업하기 바쁩니다.

[해당 법무법인-세입자 통화 녹취]
"지금 비용을 들여서라도 다른 데도 가압류를 한 5~6군데를 해놔야겠죠. 부동산 가압류는 한 400만 원 정도 들어갈 거예요"

하지만 가압류 걸어도 1순위 은행, 2순위 세입자 가져가고 나면 챙길 몫은 거의 없다는게 전문가 지적입니다.

[김성호 / 변호사]
"근저당권 설정된 거 하고 (임대차) 확정일자 돼 있는 게 100이면은 아무 실익이 없잖아요. 낙찰이 높게 되지 않기 때문에 (가압류는) 크게 실익이 없어 보여요."

집주인이 나 몰라라 하는 사이 애꿎은 세입자들만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 윤재영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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