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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부도 6·25…첫 ‘4대 병역명문가’ 탄생
2023-06-06 19:50 정치

[앵커]
'병역 명문가'

한 집안에서 3대에 걸쳐 모든 남성이 현역병으로 복무하면 선정되는 건데요. 

올해 처음으로 4대에 걸친 병역 명문가가 등장했습니다. 

현충일인 오늘, 김성규 기자가 소개하겠습니다. 

[기자]
을지부대 전방 초소 분대장으로 병역 의무를 마치고 2008년 만기제대한 노재승 씨.

[노재승 / 병역명문가 4대]
“전 강원도에서 눈 치우느라 잠을 못 잔 것, 그게 제일 힘들었습니다.”

현충일을 맞아 아버지 희철 씨와 함께 꺼내든 형형색색 훈장과 빛바랜 증서들은 모두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유품들입니다.

평안북도 정주에서 월남한 증조할아버지는 한국전쟁 막바지 당시 예순살의 나이로 북한을 몰래 오가며 첩보임무를 수행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전해들은 할아버지의 6·25 참전 당시 중공군을 맞딱뜨렸을 때 무용담은 처절합니다.

[노희철 / 병역명문가 3대]
“포가 열이 많이 나니까 포신이 벌게졌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걸 식히기 위해서 오줌도 누셨다고 그러시더라고요.”

팔을 관통한 총알의 흔적은 젊은 시절 할아버지를 더욱 힘들게 했습니다.

[노희철 / 병역명문가 3대]
“팔이 짧으시고, 군의관이 팔을 자르자고 그러셨는데 아버님은 절대로 못자른다고 그러셨대요. 내가 이걸로 인생을 책임져야하는데, 난 팔이 필요하다...”

증조할아버지 고 노홍익 씨는 특수임무유공자로 인정받았고 할아버지 고 노병근 씨는 을지무공훈장을 받았습니다.

병무청은 육군 통신병으로 근무한 아버지 희철 씨와 재승 씨까지 4대를 병역 명문가로 선정했습니다.

4대 병역명문가는 노 씨 가문을 포함해 세 가문이 처음 탄생했습니다.

병역명문가에게 할인 혜택 등을 주는 은행과 병원, 각종 박물관과 주차장 등 예우기관은 전국 1326곳으로 늘었습니다.

6.25 전쟁 발발 73주년을 앞두고 노 씨 가문을 포함해 역대 최다인 2465 가문이 올해 병역명문가로 이름을 올립니다.

채널A 뉴스 김성규입니다.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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