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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기자]‘인사 실패 논란’ 이재명, 사과 안 한 이유는?
2023-06-07 19:11 정치

[앵커]
아는 기자, 아자 민주당 출입하는 김유빈 기자 나왔습니다.

Q1. 김 기자, 이재명 대표가 인사 실패 논란에 “무한책임 지겠다” 그런데 사과는 안 했어요. 해석 좀 해주시죠.

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이재명 대표, '무한 책임을 지겠다'고 했지만 무엇에 대한 책임인지, 어떻게 지겠다는 건지,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대표의 발언 중에 눈에 띄는 부분은 이 대목이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내부논의를 충분히 했든 안했든 충분히 다 논의하고 하는 일입니다만,"

즉, 비명계의 주장과 달리 이번 인선도 논의가 됐고 문제는 없었지만 어찌됐든 당 대표니 비판을 감내하겠다 이런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니 당연히 사과를 하지 않겠죠?

친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비명계의 사과요구를 부당한 정치 공격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번에도 사과를 요구하면서 사퇴하라고 말하지 않았냐", "결국 비명계가 말하고 싶은 핵심은 사과가 아니라 대표 사퇴"라고 전했습니다.

Q2. 권칠승 대변인도 사과는 했는데, 뭘 사과하는지가 명확하진 않아요.

마찬가지로 발언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는데요.

최원일 함장을 향해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발언한 부분을 말한 걸텐데,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뭉뚱그려 표현했습니다.

사과의 대상도 살펴보면요,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분들'이라고 표현했을 뿐, 가장 사과해야할 대상인 최원일 함장은 언급하지 않아 반쪽사과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전준영 천안함생존장병전우회장이 함장과 생존장병, 유족을 "갈라치기 한다"며 권 대변인을 항의방문했죠.

권 대변인 측은 장병이라는 말에 장교와 병사가 모두 포함돼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내일 최 전 함장을 만나 직접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준영 / 천안함생존장병전우회장]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사과하려면 직접 와서 하는게 맞고 내(최원일 전 천안함장)가 여기 오는 건 아닌거 같고 잘못은 그쪽에서 했으니까 와서 직접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된다."

Q3. 그런데 민주당 보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 “북한 소행”이다, 이렇게는 잘 말을 잘 안하는 것 같아요.

네, 직접적으로 "북한소행"이라는 말하기보다 "정부의 발표를 신뢰한다"는 표현을 자주 언급해왔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그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공식적 발표고 저는 그 발표를 신뢰합니다."

진보진영에서 남북관계를 중시하다보니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일종의 레토릭, 화술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4. 당시에 천안함 북한 소행이라는 건 확실히 결론이 난 거죠?

네, 2010년 당시 미국, 호주 등 4개국 전문가들이 포함된 민군 합동조사단이 꾸려졌고요.

두 달 간의 조사 끝에, 천안함 침몰 원인은 '북한에서 제조한 어뢰 때문'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조사단의 발표 전까지 선체 노후화라는 설, 암초로 인해 좌초됐다는 설 등이 떠돌았는데, 북한 어뢰 추진체가 발견된 게 조사의 획을 긋게 됐습니다.

Q5. 그리고 민주당은 왜 최원일 전 함장에 대해서 자꾸 도망간 것처럼 말하는 겁니까?

민주당 인사들 얘기를 들어보니깐요, 많은 부하들이 생명을 잃었는데 리더가 살아돌아온 것에 대해, '책임감'을 이유로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꽤 있었습니다.

권칠승 대변인, 장경태 최고위원 발언과 궤를 같이하는 건데요. 

최 전 함장이 인터뷰에서 보수 정부와 보조를 맞춘다며 불편해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Q6. 최원일 전 함장이 천안함에서 도망쳐 나온 건 아니죠?

민군 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요.

최 전 함장은 피격 당시 가장 마지막까지 함정에 남아 생존자들을 모두 구출한 뒤 빠져 나온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보고서에는 최 전 함장의 지시에 따라 환자와 이병 등이 먼저 해경함정으로 이동했고, 함장은 마지막으로 이함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Q7. 다음주 민주당 의원총회가 열릴텐데 여기서 친명, 비명 격론이 예상되는 건가요?

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다 보니 지난달 14일 혁신의총 때처럼 격론이 벌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대표 측은 빨리 새로운 혁신위원장을 선임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비명계는 혁신위 출범을 원점에서 재논의하자는 입장입니다.

친명계에서는 외부에서 못 구하면 내부 인사에서라도 찾겠다며 전현희 권익위원장, 추미애 전 장관, 우상호, 홍익표 의원 등을 거론하는데요.

비명계는 이 대표와 전혀 인연이 없는 외부인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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