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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1년 소비량 1200억인 분…세계인 입맛 홀린 라면
2023-11-26 19:37 국제

[앵커]
어느 나라 어떤 식탁에서 만나도 낯설지 않은 음식, 바로 라면입니다.

전세계에서 한 해 동안 소비되는 라면, 1,200억인 분이 넘습니다.

라면이 이렇게 글로벌 푸드로 도약한 배경엔 한류의 영향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세계를 보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기자]
말레이시아 야시장에서 명물이 된 '라면 오믈렛'

우리 매운 라면 제품에 달걀과 소시지, 치즈까지 곁들여 든든한 한 끼가 됐습니다.

자신 만의 라면 요리법이라며 소개하는 어린이 요리사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쳐흐릅니다.

닭고기와 각종 양념을 넣었습니다.

[현장음]
"이 라면을 안에 넣지 마세요. 왜냐하면 아직 시간이 안 됐으니까."

단순히 라면 제품을 끓여 먹는 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각자 취향에 맞춘 조리법으로 새 요리를 개발하는 겁니다.

[현장음]
"다 됐습니다. 이제 나의 역작을 먹어볼 겁니다. 이거 보세요"

지난해 50개국 이상에서 소비한 인스턴트 라면은 무려 1212억인 분.

3억 명 이상의 하루 끼니가 라면인 셈입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우리나라 등 아시아가 주요 소비국이지만 미국과 브라질도 10위 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라면 자체는 중국에서 유래했지만 인스턴트 라면은 지난 1958년 일본의 '치킨 라면'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장음 / 닛신 치킨라멘 광고]
"치킨라멘이 여기에 왔어~"

식량난을 겪던 우리나라는 1963년 일본 제품을 참고해서 인스턴트 라면을 출시했습니다.

닭고기 대신 소고기 육수, 그리고 매운 맛을 넣으면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았고 올해 수출액 1조 원도 처음 돌파했습니다.

세계라면협회는 각국의 취향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선 소고기나 해물 육수를 기본으로 매운 맛이 인기입니다.

중국 라면은 자체 오향 분말을 넣은 독창적인 맛이 특징이고 채식 육수에 커리맛 라면을 좋아하는 인도에선 국물을 최소한으로 합니다.

브라질은 아예 국물이 없는 볶음면을 선호합니다.

국가마다 선호하는 형태도 다릅니다.

간식으로 취급되는 필리핀에선 작은 컵라면을, 나이지리아는 양이 많은 제품을, 미국은 간편 제품을 선호합니다.

라면이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된 이유로 크게 3가지가 꼽힙니다.

팬데믹 기간 라면 같은 간편식 수요가 증가했고 K 콘텐츠의 인기로 라면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킨 겁니다.

실제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는 큰 화제가 됐고 BTS 멤버들이 라면을 즐기는 모습은 팬들 사이에서 하나의 '챌린지', 유행이 됐습니다.

경기 불황도 라면 열풍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생활비 위기가 수요를 부채질 하고 있다"며 "국수를 먹지 않던 나라의 중산층들도 생활비를 아끼려 먹기 시작하면서 소비량이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불황인 것이 하나의 큰 원인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는데요. 라면이 한 끼 식사 대용으로 유리한 측면 이런 것들이 원인이 되겠습니다."

국내 출시 60년을 맞이한 인스턴트 라면이 이젠 세계인의 소울 푸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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