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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깊은뉴스]서울을 달렸더니 삶이 달라졌다
2017-03-19 19:54 뉴스A

가장 단순하지만 무궁무진한 즐거움이 있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분들의 말입니다.

오늘 서울 한복판에서 국내 최대 마라톤 축제인 서울국제마라톤 대회가 열렸는데요.

장치혁, 이철호 두 기자가 현장의 뜨거웠던 분위기를 전합니다.

[리포트]
기나긴 겨울이 끝나고 마침내 마라톤 동호인들의 꿈의 무대 그날이 밝았습니다.

(인터뷰 / 이영길) 경기도 안산
"나라가 힘든 상황이니까 웃을 수 있는…."

각양각색의 복장,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오늘만큼은 마라톤으로 하나가 됩니다.

(인터뷰 / 홉킨스)
"정말 흥분되요. 우리들은 미해군입니다."

힘찬 발걸음이 서울의 아침을 깨웁니다.

88회를 맞은 국내 최대 마라톤 대회, 올해도 3만 5천 명의 참가자들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함께 썼습니다.

평범한 마라톤은 가라. 개성 넘치는 분장과 의상, 동아마라톤은 마치 가장무도회 같습니다.

그저 달리는 것 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자신의 의견을 마라톤으로 표현하고 싶은 이들, 신체적 불편 쯤이야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걸 몸소 보여주는 사람들, 이 모두가 동아마라톤의 주인공들입니다.

(인터뷰 / 김윤근)
"비장애인하고 같이 한다는 게 너무 기쁘고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준다는 게… ."

봉사활동으로 유명한 가수 션은 오늘 뜻 깊은 생애 첫 풀코스 도전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 션)
"어린이 재활병원 위해서 만원씩 기부할 365명을 모집했어요. 365명이 다 모였고요, 여기 이름들입니다."

마라톤은 괴롭다, 지루하다 쉽게 시작할 수 없는 운동이었는데요 이제 러닝붐을 타고 그 분위기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10km 경기 지점을 가면 다른 세상이 벌어집니다.

예 저는 서울국제마라톤 10Km 코스에 나와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제 뒤에 많은 여성들이 달리고 있는데요. 10km 마라톤은 부담이 적고, 몸매 관리에도 좋아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인터뷰 / 홍혜인)
"유산소 운동이다보니 뛰는데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맞춰지는 느낌?"

(인터뷰 / 김유미)
"가장 하기 쉽고 접근하기 쉬운 게 마라톤이 아닌가…."

올해 서울국제마라톤 10km를 뛴 20대 중에선 여성의 비율이 49%에 달했습니다.

출발 전 페이스페인팅 부스는 개성을 뽐내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풀코스와 10km 코스가 만난 석촌호수 사거리에는 지친 러너들을 위한 신나는 댄스음악이 울려퍼졌습니다.

엘리트 부문에서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습니다.

남자부 케냐의 에이머스 키프루토는 2시간 5분 54초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풀코스 도전 3번만에 이룬 기록입니다.

(인터뷰 / 키프루토) / 케냐 마라토너]
"2시간 5분대 기록은 예상을 넘어선 것이어서 놀랐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큰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부에선 케냐의 마가렛 아가이가 2시간 25분 52초로 1위를 차지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케냐 돌풍을 이어갔습니다.

국내선수 중에선 남자부 유승엽이 2시간 14분 1초로 전체 12위를 차지해 가장 좋은 기록을 세웠고, 여자부 김성은은 2시간 32분 20초, 9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철호입니다.

영상취재 : 채희재, 김용균
영상편집 : 장세례, 오영롱
그래픽 : 손윤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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