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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사이드]비상걸린 응급헬기
2017-09-19 11:34 뉴스A 라이브

[리포트]
현장 인사이드입니다.

응급 환자를 살릴 수 있는 1시간, 바로 '골든아워'라고 하죠. 중증응급환자에게는 이 골든아워가 굉장히 중요해 헬기까지 도입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관리가 허술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보도제작팀 박건영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질문1] 박건영 기자가 엿새를 꼬박 기다리면서 응급헬기를 지켜보고 또 직접 타보기도 했죠, 직접 보니 이 응급헬기가 정말 도움이 되던가요?

네, 헬기가 있으면 차가 접근하기 어려운 섬이나 외진 지역에 있는 환자도 응급 처치를 하면서 병원으로 데려오기 쉽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제가 직접 헬기를 타 보니 그 장점을 더욱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근경색을 호소하는 70대 남성 환자였는데 청양에서 천안으로 환자를 이송하는 내내 의료진은 쉬지않고 심폐소생술을 했습니다.

자동차로 2시간 걸릴 거리지만 헬기를 이용하니 38분이 걸렸는데요, 골든아워인 1시간 이내에 환자는 수술실까지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조현영 / 천안 단국대병원 응급외과의사]
“빠른 시간 심정지를 확인하고 심폐소생을 했기 때문에 헬기 이송을 통해서 시간을 단축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질문2] 그런데 문제는 이 응급구조 헬기 운영이 쉽지 않다는 것인데, 착륙하는 것조차도 힘들다면서요.

네 그렇습니다. 지역 병원에 헬기장이 없어서 정부는 전국에 위치한 학교 운동장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등 800여 곳을 비상시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인계지점으로 지정했는데요. 문제는 이렇게 지정된 인계지점이 관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헬기가 도착하기 전에 지정된 관리자들이 미리 시민을 통제하고 헬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헬기가 자주 가는 곳이 아니면 통제가 되질 않고 있습니다.

휴게소 담당자가 연락을 받고도 통제를 제대로 하지 않은 탓에 헬기 프로펠러에 주차된 트럭이 피해를 입는 경우도 발생했습니다. 당시 상황 보시죠.

[이국종 / 아주대병원 외상외과 교수]
“죽어가는 사람이 있어서 저희가 급하게 착륙했어요. 환자 실어서 가야 해요. 구조해서.”

[A씨 / 트럭 운전기사]
“뭘 사람이 뭘! 죽고 살고 뭐. 에이 XX”

[질문3]지나다니다 보면 건물 옥상 등등에서 'H'자가 써진 헬기장을 자주 봤거든요. 이런 곳을 활용하면 안 되나요?

헬기장이 마련돼 있지만 무용지물인 곳도 많습니다.

서울 중랑천변은 도봉산이나 불암산 등 인근 산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했을 때 출동한 헬기가 환자를 이송하는 헬기장이 있는데요. 지난해 폭우가 내렸을 때 모두 잠겼습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는 청와대로부터 반경 3.7km인 비행금지구역에 들어가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도 이 점을 우려하고 있었는데요, 들어보겠습니다.

[신상도 / 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해당 병원에 환자가 직접 내리지 못하고 한강 주변에 내려서 다시 구급차로 이동하기 때문에 골든타임 안에 이송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수술이 바로 필요한 환자의 경우에는 굉장히 위험해질 수 있고….“

[질문4] 아직 국내에서는 환자를 헬기로 이송하는 게 충분히 정착되지 못한 것 같은데 오히려 지원은 충분히 되고 있나요?

아니요, 아직 응급구조헬기를 운영하는데 있어 부족한 점이 많은데도 내년도 예산안에서 응급의료 관련 예산은 오히려 줄었는데요, 올해보다 무려 148억 원 가까이 예산이 삭감됐습니다.

헬기 사고가 나면 살아남기 어려워 의료진과 헬기 운항팀은 하루하루 목숨걸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 비행하고 있는데 지금의 의료 여건이 개선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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