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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불안 커지는 관광객
2018-02-13 10:58 뉴스A 라이브

제주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20대 여성이 살해된 채 발견됐는데요.

경찰은 이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인 30대 남성 한 모 씨를 용의자로 보고 뒤쫓고 있습니다.

김민지 기자, 경찰이 한 씨를 용의자로 지목한 이유는 뭡니까.

[리포트]
26살 피해 여성은 지난 7일 울산에서 제주로 여행을 왔는데요.

나흘 뒤 11일 이 여성이 머물던 게스트하우스 옆 폐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족들은 피해 여성과 연락이 안되자 지난 10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경찰은 이 여성이 머물던 게스트하우스를 찾았습니다.

경찰은 탐문 수사를 위해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했는데 당시 살해용의자와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한 씨는 장을 보고 오는 길이었는데 경찰이 피해여성에 대해 물었지만 태연하게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또 아침에 손님들이 다 나가서 방이 다 비었다고 말하는 등 피해여성이 살해된 이후에도 이틀간 영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질문) 현재 경찰이 이 게스트하우스 관리인을 쫓고 있는데 행방이 파악되고 있습니다.

유력한 살해용의자 한 씨의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한 씨는 경찰의 탐문수사가 시작되자, 10일 밤 비행기를 타고 제주를 떠났는데요. 고향은 부산 쪽으로 알려지는데, 마지막 행적은 경기도 안양역으로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내부 수사망을 통해 용의자 한 씨를 잡기 위해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벌써 나흘 째 용의자의 행방이 묘연하다보니 경찰은 공개수배로 전환 할지 검토 중입니다.

질문) 이 용의자가 현재 성범죄 혐의를 재판을 받고 있다고 하던데?

게스트하우스 관리인 한 씨는 지난해부터 이곳을 관리해왔는데요.

진짜 주인은 따로 있고 한 씨가 운영을 도맡으며 게스트하우스 수익을 주인과 나눴던 것으로 알려집니다.

용의자 한 씨는 범행 이후에도 태연히 게스트하우스 손님 예약을 받은 것으로도 파악되고 있습니다.

또 한 씨는 운영하던 블로그에 "잠시 휴업한다. 예약한 손님들에겐 환불까지 해 주겠다”고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질문) 김 기자, 게스트하우스가 제주 여행자들에게 인기있는 숙소죠?

네, 게스트하우스는 우선 호텔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현지 주택 등을 이용해 집 같은 분위기가 나는데요.

특히 제주도는 올레길 등 명소가 생기면서 게스트하우스의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죠.

피해여성이 묵었던 게스트하우스는 특히 20대 젊은이들이 주로 찾았는데, 1~2만원 내면 매일 밤마다 식사하면서 서로 어울려 놀 수도 있어 특히 인기였습니다.

[이웃 주민]
"파티를 하는 게스트하우스다 보니까 술 좋아하고 사람들 만나서 어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이 가게 되죠. 동네 어르신들이 그 집 시끄럽게 했다, 그런 얘기를 들었어요. 20대 중반 이렇게 혼자 온 여자들이 많이 캐리어 끌고 올라갔었고요. 소등도 없고."

질문) 이번 살해 사건으로 제주 게스트하우스 예약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고?

네 혼자 제주에 여행을 오려던 여성분들이 주로 취소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제주 숙박업소들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바로 6년 전이죠. 서귀포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묶었던 여성이 올레길을 걷다 살해된 사건인데요.

당시 경찰은 혼자 여행하는 여성들의 범죄 예방을 위한 활동을 했었죠. 그러나 몇 년이 지나 시들해졌고, 결국 또 비슷한 사건이 되풀이 된 겁니다. 제주 공항에서 만난 여성 관광객들의 불안감도 커보였습니다.

[박지수 / 경기도 안산시]
“‘국내니까 혼자 올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아무래도 걱정은 조금 되는 거 같아요.”

이번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부 제주 게스트하우스에서 파티를 즐겼다가 성추행을 당하는 등 불쾌한 경험이 많았다는 얘기들도 쏟아내고 있는데요.

실제로 과거에도 게스트하우스에서 성범죄가 발생해 가해자들이 처벌되는 사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제주경찰청은 특별 방범 순찰 활동 기간에 벌어졌는데요.

평창 올림픽과 설 연휴를 맞아 가정폭력 등을 집중예방하겠다고는 했지만 무엇보다 혼자 여행오는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게스트하우스 등에 대해서 점검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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