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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새끼 더울라’ 날개 그늘…동물도 힘겨운 폭염
2018-08-07 19:25 뉴스A

폭염에 동물들도 지칠대로 지쳐 있습니다.

서울대공원에선 멸종위기종 코끼리가 숨지기도 했는데요.

이런 무더위 속에서 갓태어난 새끼를 위해 온몸으로 뜨거운 햇볕을 막아낸 왜가리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표적인 여름 철새 '왜가리'가 대나무숲 꼭대기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내리쬐는 햇살에 무더운 날씨인데도 어미 왜가리는 날개를 편 채 계속 서 있습니다.

그렇게 만든 날개 그늘 아래에는 갓 부화한 새끼들이 보입니다.

폭염 속에 그늘막을 만들어 새끼들을 보호하는 겁니다.

[권기호 / 울산시청 환경정책과 계장]
"둥지를 떠나지 않는 게 며칠 째 지속되는 걸 보고 확인해보니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걸 확인하게 되었고요."

어미는 시간에 따라 해 방향이 달라지면 그에 맞춰 몸을 돌려가며 새끼에게 뜨거운 햇볕이 닿지 않게 합니다.

당시 울산 태화강 일대는 33도에 달하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었는데 어미 왜가리는 온몸으로 하루종일 내리쬐는 햇살을 막아냈습니다.

왜가리가족은 무더위가 수그러들 10월쯤 우리나라를 떠납니다.

폭염 속에 서울대공원에선 건강하던 코끼리 한마리가 갑자기 폐사했습니다.

14살 수컷 아시아코끼리 '가자바'는 그제 다리에 경련을 일으키며 주저앉았고 두시간 뒤 숨졌습니다.

[이혜리 / 서울대공원 동물복지사육사]
"(폐사 원인을) 추정하기로 발정기 스트레스나 연이은 폭염때문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동물들도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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