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LIVE]“치매 원인은 외로움”…영화 ‘로망’ 주연 정영숙
[채널A] 2019-04-08 11:26 뉴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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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10명 가운데 한 명이라는 치매. 100세 시대의 숙명처럼 여겨지고 있죠. 이런 치매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도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치매 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로망'의 주인공 배우 정영숙 씨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영숙> 안녕하세요.

이렇게 뉴스에서 보니까 더 반갑다 싶은 분들도 많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정영숙> 그렇겠네요, 저도 이렇게 와서 보니까 새롭네요.

송찬욱> 최근 근황부터 좀 전해주시죠.

정영숙> 이제 영화가 개봉돼 또 이렇게 나오게 되고 이렇게 되니까 바빠지기 시작하네요.

송찬욱> 이제 조금 연세가 들면서 주변에도 치매를 앓고 계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거든요.

정영숙> 그럼요. 우리 주위에서 정말 흔히 요새는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영화를 찍을 때는 그래도 어떻게 제가 성격을 잡아야 되는지 싶어서 요양원도 가봤고 그랬는데 제 측근에도 같이 기도하시는 어머니 같은 동역자분이 계셨어요. 그런데 나중엔 치매가 왔거든요. 그러니까 이 치매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없이 오는 것이더라고요. 저희 아버지도 92세 재작년에 가셨는데 나중에는 치매기가 왔는데 뭐라고 하냐면 자꾸 약이 없어졌다는 거예요. 저희 아버지가 약을 많이 드셨어요. 그러니까 자꾸 약을 누가 가져갔냐 그랬는데 돌아가시고 보니까 여기저기서 약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어머니보고 그랬거든요. 아버지 치매 같다고 치매를 우선 검사를 해보고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가 주위에 다 볼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송찬욱> 치매 환자 역할을 하셨잖아요. 직접 그렇게 역할을 해보시니까 마음이 어떻던가요?

정영숙> 사실 우리는 역할 맡을 때마다 그 사람이 되려고 많이 노력을 하거든요. 어떤 때는 사랑하지 않는 사람도 내가 사랑하려고 내 마음속으로 끌어올리는 거예요. 그거랑 마찬가지로 제가 환자의 역을 하면서 저 나름의 이제 스타일을 잡은 게 있지 않겠어요. 그러면서도 그런 표정을 많이 짓다 보니까 나의 적나라한 것 다 보이게 되고 또 그런 모습을 보이다 보니까 어머니 모습이, 저희 엄마, 친정엄마 모습이 자꾸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섬찟섬찟할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정말 그런 거 할 때마다 특히 이건 환자기 때문에 얼마나 정말 가슴이 아프겠어요. 그래서 정말 내가 환자가 아니라는 것에서도 감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찬욱> 정영숙 씨 같은 경우는 영화나 드라마도 그렇지만 특히 연극무대 활발하게 서고 계신데. 그렇다 보니까 대본을 정말 외워서 관객들 앞에서 한 번의 NG도 없이 해야 되니까 더 신경 많이 쓰이실 것 같아요.

정영숙> 저도 지금 간혹가다가 이렇게 단어를 말할 때, 단어가 생각이 안 날 때 있고 제일 기가 막힌 건 이름이. 제일 측근의 이름이 그렇게 생각이 안 나요. 그래서 그게 남의 일이 아니다 싶은데 그래도 제가 텔레비전을 쉬는 동안에 연극을 계속 4편을 했어요. 4편을 하면서도 대사 안 잊어먹는 게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정말 그 수많은 대사를 하면서 그래도 참 반복을 집중해서 그런지 하여튼 대사가 뭐 보통 많아야죠. 그래도 그걸 안 잊는 거에 대해서 감사를 드렸습니다.

송찬욱> 그럼 이제 배우 정영숙 씨에 대한 얘기로 이어가 보려고 하는데요. 이제 시아버지와 시할머니를 다 모시고 사셨다고 제가 들었어요.

정영숙> 다 모신 건 아니고요. 저희 시할머니를 제가 6년간 모셨었고 그다음에 시아버님은 시어머니가 일찍 가셨기 때문에 제가 10년 모셨어요. 그랬는데 어른을 모신다는 것이 다른 게 아니고 정신적으로 눌림 받는 건 있어요. 예를 들자면 한여름 더운데도 어른이 계시니까 소매 없는 걸 못 입는 거예요. 그런 소소한 것 그리고 또 어머니가, 할머니가 계시고 이러면 집안에 어른이 계시기 때문에 손님이 와도 조심해야 되는 것도 있고. 그래서 참 그런데 또 덕도 되는 것도 어른을 모심으로 인해서 내가 자녀들한테 보인 것도 있고 또 어른한테서 배울 것도 있어요. 그래서 다 어려운 만큼 저한테 득도 되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다음 세대에 저희 세대가 간 다음 세대에서는 부모 모시기 참 힘들지 않겠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송찬욱> 그런데 저는 당연히 TV나 영화에서 뵀을 때 정말 타고난 배우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방송국이 오히려 체질이 안 맞아서 힘드셨다 그러더라고요.

정영숙> 아니요 처음에 대학 다니다가 저는 4학년 때 들어왔기 때문에 학교에서 얌전히 맨 앞에서 학습하다가 이렇게 방송국에 들어오니까 분장을 했는데도 다시 화장하고 오라고 하고 뭐 그렇게 짙은 화장을 해봤나요. 뭐 그렇죠. 그다음에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너무 많은 거예요. 그래서 이건 도저히 내가 할 일이 아닌 것 같고 한 귀퉁이에 처음 들어와서는 다 선배고 다 있으니까 어떡하겠어요. 한 귀퉁이에 기다리고 있는 게 너무너무 싫더라고요. 그래서 난 관둬야지 관둬야지 관둬야지 그랬던 심정이었기 때문에 학생이 너무나 다른 세계에 들어왔으니까 적응 못 한 게 있었죠.

송찬욱> 그런데 왜 선생님을 꿈꾸시다가 배우가 되신 거예요 그러면요?

정영숙> 이제 처음에는 제 사회인으로서의 첫 직장이 방송국이었잖아요. 배우를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관뒀었어요. 관두다 보니까 다 잃어버린 거예요 내 상황. 교수님이 어디 직장생활도 비서직이 어디 있었거든요. 그것도 벌써 때가 지났으니까 안 되죠. 대학원의 일도 놓쳤죠. 그러니까 너무 비참하더라고요. 제가 나 자신을 돌아볼 때 나 뭐하지 이런 생각을 하는데 그래도 그 첫 직업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다시 텔레비전을 보니까 하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MBC가 개국하면서 요청이 와서 그때 또 전속금 받고 시작 다시 했죠. 그다음부터는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했는데 지금은 후회가 하나도 없습니다.

송찬욱> 옛날에는 이랬었잖아요. '전원일기'를 보면서 최불암 씨와 김혜자 씨가 사람들이 부부인 거로 착각하는 것처럼. 정영숙 씨하고 배우 이순재 씨하고 부부인 걸로 착각하는 분들 참 많다 그러더라고요.

정영숙> 아니 근데 이순재 씨하고 정말 그러다 보니까 3년간을 거의 같이 지내다시피 했어요. 예를 들자면 연극도 2편 했고 영화까지 했으니까. 그래서 또 연극도 반응이 좋아서 앵콜 공연도 하다 보니까 3년간은 같이 이렇게 됐는데 굉장히 아주 장점이 많으신 분이에요. 학구적이시고 잠시를 가만히 있지 않으시는 분이시고 그래서 또 저희들도 본받을 것이 있는 것이죠.

송찬욱> 이번 영화 이순재 씨와 또 같이 나오시는 거잖아요. 이제 치매 환자 역할을 하시면서 치매 전문가가 다 되셨을 것 같은데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정영숙> 내가 내 생활을 가져야 되는 것이고 그러고 자꾸 나 혼자 있지를 말아야 될 것 같아요. 근데 저희 어머니가 지금 혼자 계시는데 저희 어머닌 또 혼자 있는 걸 참 즐기시는 분이라 그게 성격적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이 자녀들이 정말로 전화라도 정말 만나지 못하면 전화라도 통화를 오랫동안 해서 속에 있는, 노인들의 속에 있는 걸 다 받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노인들 혼자 계시면 그게 우울증 되기 쉬우니까 그걸 조심하셔야 될 것 같네요.

송찬욱> 마지막으로 배우 정영숙 시청자 여러분들에게 어떤 배우로 계속 기억이 되고 싶으세요?

정영숙> 글쎄 뭐 저희들의 삶이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한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 제 나이 돼서는 나머지의 삶을 아름답게 잘 장식해야겠다는 그 생각뿐입니다.

송찬욱> 치매도 로망이 될 수 있다는 걸 연기로 보여준 배우 정영숙 씨, 앞으로도 건강한 활동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영숙>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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