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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요 뉴스]민간인을 장군처럼 대우한 육군?
2019-11-17 12:28 뉴스A 라이브

삼정검, '원스타' 그러니까 장군으로 처음 진급하는 군인이 받는 검입니다.

조선시대 임금이 병마를 지휘하는 장수에게 하사하는 '사인검'에서 유래했습니다.

삼정검의 뒷면에는 이렇게 '현좌를 움직여 산천의 악한 것을 물리치고, 현묘한 도리로 베어 바르게 하라'는 뜻의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조선시대 사인검에 새겨진 글자와 같습니다.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명예의 상징'인 삼정검을 별을 단 장군에게 직접 하사하는 일은 단순한 형식이나 의례가 아닙니다.

국민을 위해 조국에 헌신해달라는 소망을 검과 별에 담은 것입니다.

하지만 민간인이, 이 별을 몸에 걸친 채 지나친 예우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별 2개가 박힌 베레모와 군복을 입고 오픈카에 올라 장병을 사열한 이 사람.

바로 우오현 SM그룹 회장입니다.

천여 명의 장병들은 민간인인 우 회장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경례를 했고 제식을 선보였습니다.

장병들은 이 장면을 위해 수십 일, 수백 번의 연습을 했을 겁니다.

우 회장은 장병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심지어, "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훈시까지 했습니다.

사실상 군부대장에게만 주어지는 국가의 권한을 민간인에게 '완벽히' 부여한 겁니다.

우 회장은 지난해 이 부대의 '명예 사단장'으로 위촉됐는데, 원래 국방부 훈령상 명예군인의 계급은 '대령까지'입니다.

'과잉 의전' 뿐 아니라 '명예사단장' 임명 자체가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할 지엄한 군의 명령을 어긴겁니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이 우 회장 계열사에서 일하고 있는게 이런 과도한 친절을 베푼 원인이 아니냔 지적도 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군은, 입장을 냈습니다.

전하규 / 육군본부 공보실장 (지난 14일)
“행사 1주년을 맞아서 후원에 대한 감사와 민군 협력의 일환으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부대 국기 게양식 초청 행사를 실시했습니다. 다만 행사 간에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 부분은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이제라도 잘하겠다는 군의 해명이 솔직히 못 미덥습니다.

국가 안보에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있을 수 없습니다.

작은 바늘 구멍 하나가 저수지 둑을 무너뜨리듯 군의 기강 해이는 나라 전체를 뿌리채 흔들 수 있습니다.

'군군 신신 부부 자자'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하면 세상이 바로선다는 공자의 말입니다.

하물며 국가의 부름을 받은 군인은 어떻겠습니까.

'명예 사단장' 우오현 회장에 대한 군의 '지나친 친절' 도리어 군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그 본분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습니다.

삼정검의 의미를 그 어느 때보다 깊이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화나요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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