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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통지문 한 장에, 물러선 軍
2020-09-28 18:04 정치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9월 28일 (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조상호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김종석 앵커]
실종된 우리 공무원을 북한군이 총으로 쏴서 숨지게 한 이 사건입니다. 실종됐던 이 모 씨의 시신을 찾기 위해 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오늘까지 수색함정과 항공기 등으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이렇다 할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현종 위원님, 분명 우리 당국은 발표할 때 시신을 태웠다고 발표했잖아요. 그런데 북한의 말을 듣고 다시 수색 작업에 나섰다, 안 태웠다는 한마디에 우리 수색 작업이 이뤄지는 건 아닌지 하는 지적도 있더라고요.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오늘 보니까 수색 함정이 36척, 어업지도선 9척, 항공기 6대가 투입됐다고 합니다. 정말 아쉬움이 남는 건 이 모 씨가 살아있었다고 하는 6시간, 우리 군 당국이 파악하고 지켜봤다고 하는 6시간 동안 몇 척이라도 가서 경고를 했다면 이 모 씨가 사망했을까 이런 아쉬움이 큽니다. 이미 끝난 상황에서 저렇게 수색해서 무슨 성과가 있을지 의문스럽습니다.

[김종석]
그런데 오늘 국방부 핵심 관계자가 당시 북한의 구조 정황이 있었다는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문성묵 센터장님, 군이 처음에는 북측이 실종자를 구조하는 정황으로 파악했으나, 갑자기 상황이 급반전돼 대응에 제한이 있었다고 합니다. 6시간 동안 뭐했느냐는 것에 답변을 하는데요. 그런데 구조 정황이 있었다는 걸 이제야 공개한 겁니까?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지난번에는 3시 30분쯤에 발견됐고 그로부터 6시간 후에 총격 사살하고 시신을 불태웠다고 발표했습니다. 천인공노할 만행에 대해 규탄하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 약속 이런 것들을 요구했거든요. 그 당시 비슷한 이야기를 하기는 했습니다. 상부에서 지시하는 내용을 들었다고 했는데요. 군이 6시간 동안 현장에서 보고하고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는 과정들을 계속 추적했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그때 오가는 북한 내부 통신 이런 내용 속에서 구조할 가능성에 대해 들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막판에 죽이라는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대응에 제한이 있었다는 해석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6시간 동안 왜 구조하지 못했느냐고 하는 것에 대한 변명을 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종석]
구자홍 차장, 우리가 변명하는 것도 변명하는 건데요. 북한도 어느 정도 애쓴 정황이 있다. 물론 이게 첩보를 종합한 것이니까 사실일 가능성이 높지만, 애초에 일각에서는 북한을 두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거든요?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국방부의 발표가 논점이 달라진 것이, 처음에는 우리 공무원을 구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가 나중에 사살하고 불에 태웠다 이렇게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말 그대로 결과론적인 이야기만 했다가 나중에 그 긴 시간동안 도대체 군을 뭐하고 있었느냐, 왜 지켜만 보고 있었느냐 이런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다보니. 처음에는 북한이 구조하는 줄 알고 지켜봤는데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사살하더라. 그래서 마냥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해명하는 과정에서 그 과정의 일단이 드러나는 것이거든요. 이런 변명 아닌 변명을 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종석]
분명 태웠다, 시신 훼손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목요일 대대적으로 발표한 국방부인데요. 북한 통지문이 지난 금요일에 나오니까 조사 결과를 되돌아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제3자의 입장에서 다시 관련 자료를 살펴보겠다고 했거든요? 어떻게 보면 북한이 세게 나오니까 우리가 꼬리를 내린 셈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문성묵]
우리 군이 첩보 수집을 하고 안보관계 장관회의가 열려서 다 정리해서 우리 국민에게 발표한 겁니다.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바라보는 것이고, 특히 통신 첩보뿐만 아니라 관측을 했다고 했어요. 제가 생각할 때는, 우리 국방부가 제3자 입장에서 다시 관련 자료를 살펴보겠다고 하는 말은 스스로 정보력을 부정하는 결과가 나옵니다. 그러면 우리 국민이나 국제 사회가 우리 정보력을 인정할 수 없는 거죠. 그래서 저는 군이 최초에 밝힌 내용을 기본적으로 확고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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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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